아름다움의 완성은 헤어스타일~

리안헤어 박효정 원장(왼쪽), 박윤정 부원장

쌍둥이 미용기능장...국내외 미용대회 석권
혹독한 수련과 끝없는 후원...엄마의 유산

기술업계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기사자격증이 필수. 기사자격증을 취득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나고 경지에 오르고 시험에 합격하면 기능장이 된다. 기능장은 국가에서 인정하는 장인이라는 증명이자 기술계의 마지막 최고 단계인 명장으로 가기 위한 관문이다. 쌍둥이 자매가 나란히 미용 기능장을 취득해 개업한 미용실이 화제다. 김포한강신도시 운양동 광장플라자 2층에 문을 연 리안헤어가 그곳. 소비자의 수준이나 업체의 질과 서비스가 아무래도 서울이나 이웃 일산보다 낙후된 김포에 명소가 생긴 셈이다. 단순히 머리손질에서 벗어나 아름다움의 끝을 책임지는 리안헤어 박효정(43), 윤정 쌍동이 자매를 만나보았다.

운양동 리안헤어 내부 모습

이론과 실기 갖춘 실력파 헤어디자이너
리안헤어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넓은 실내, 깔끔한 인테리어가 한눈에 들어온다. 햇볕 잘 드는 창가에는 두 자매가 각종 헤어경연대회에서 수상한 트로피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모델 뺨치는 멋쟁이 두 자매가 기자를 반갑게 맞아준다. 쌍둥이답게 외모뿐 아니라 미모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다.
-미용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엄마가 김포에서 미용협회 회장을 오래 하셨어요. 미용실도 규모가 꽤 크게 30년 넘게 하셨구요. 어려서부터 노는 게 머리 손질하고 꾸미는 게 놀이였어요. 엄마가 보시기에 재능이 있어 보였나봐요. 본격적으로 한번 배워보겠냐고 해서 시작하게 됐지요.”
효정과 윤정 쌍둥이 자매는 어머니의 혹독한 수련을 받으며 미용계에 입문하게 됐다. 자격증을 취득한 후 차례로 일본으로 유학을 가 미용에 대한 이론도 공부했다.
“저는 연극을, 동생 윤정이는 무용을 좋아하고 전공하려고 했었지요. 그런데 엄마가 우리 자매가 머리를 만지는 것을 보시고 재능이 있다 하시면서 미용을 배우겠다면 최고 엘리트가 될 수 있도록 키우겠다고 하셨지요. 그때부터 피나는 수련이 시작됐어요.”

출전하는 대회마다 자매가 상 휩쓸어

각종 대회에서 입상한 트로피들.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자매는 국내외를 넘나들며 각종 미용 대회에 출전 상을 휩쓴다.
“정말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정도로 힘들게 수련했어요. 대회 앞두고는 잠도 서너 시간밖에 못 자고.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나라 대표로 대회에 나가 상도 받았고요, 미용인들의 꿈의 대회라는 프랑스 MCB로즈컵에 나가 동양인 최초로 상을 받았어요. 모든 게 다 엄마의 후원과 지도 덕분이지요.”
1998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미용올림픽에 효정과 윤정 두 자매는 국가대표로 출전, 효정 원장은 3위, 동생 윤정 부원장은 장려상을 받았다. 두 자매는 이러한 영광을 입을 맞춘 듯 다 엄마 덕분이라고 엄마에게 공을 돌린다. 선배 장인으로서 엄마는 자매를 수련시키고 경제적으로 아낌없는 후원을 했다.
“엄마는 숍에서는 엄마라고 절대 부르지 못하게 하셨어요. 꼭 원장님이라고 부르게 했지요. 그만큼 공과 사가 엄격하셨고 혹독하게 저희를 수련시키셨어요. 저희 뒷바라지에 아파트 두 채 정도 넣으셨어요.”

재산 대신 엘리트가 될 수 있도록 교육 물려줘
“엄마는 항상 너희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대신 최고가 될 수 있도록 교육을 물려주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게 엄마의 유산이죠.”
용장 밑에 약졸 없다고 엄마의 혹독한 조련은 오늘날 두 자매를 미용 기능장으로 길러냈다. “엄마 때부터 대를 이어 40년 세월 김포의 미용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죠. 김포에서 나고 자란 김포토박이라 그런지 밖에 나가서도 김포가는 버스만 봐도 마음이 뛰더라고요. 언젠가는 김포에서 숍을 운영하겠다고 마음먹다가 이번에 오픈하게 됐어요. 김포에서 받은 사랑 김포에 돌려줘야죠.”
두 자매는 소리소문 없이 벌써 수년 째 김포보건소에 의뢰해 소개받은 지체부자유자 등 장애인들에게 머리손질을 하고 있다. 자매의 김포를 위한 봉사와 재능기부는 계속된다.

헤어스타일이 바뀌면 관상도 바뀐다
“아무리 얼굴이 이쁘고 의상이 좋아도 헤어스타일이 아니면 봐줄 수 가 없지요. 헤어스타일이 그만큼 중요하지요. 자신에 맞는 스타일을 하면 관상도 바뀌게 돼지요. 이 만큼 중요한 것이기에 자부심 갖고 디자인하지요.”엄청난 훈련과 끝없는 정진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움켜 쥔 가위 덕분에 팔이 아픈 직업병도 자부심이라는 두 자매. 고객의 얼굴만 척 봐도 그에 맞는 헤어스타일이 떠오르지만 서비스업이다보니 고개과 충분히 상의했음에도 고객의 고집으로 바꿔줄 수 없을 땐 답답하다는 두 자매. 그래도 다음에 올 때 최선을 다해 설득해 고객에 맞는 스타일로 손질해주고 그 모습에 고객이 만족할 때 작은 기쁨을 얻는다.
장인의 손길에 머리를 만질 수 있어 행복한 김포 시민의 한 사람으로 리안헤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해 본다.

리안헤어가 있는 운양동 광장플라자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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