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는 과학이다

발복은 우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적선(積善)과 적덕(積德)한 자에게만 찾아온다

풍수강의를 하다보면 필자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가운데 하나가 "묘나 집에 따라 발복을 받느냐"라는 질문이 단연 많다. 이에 대한 필자의 답변은 명쾌하게 "그렇다"이다. 이번 호에서는 양택과 음택에 따른 발복(發福)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자.

풍수에서 산과 물을 보는 의미는 일반인의 생각과 다르다. 일반인의 눈에는 그저 산이고 물일뿐이다. 그런데 풍수에서 '산은 인물을 낳고 물을 재물(富)을 낳는다'고들 한다. 이에 대해 산은 왜 인물이고 물은 왜 재물을 낳는다고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인물과 관련하여 풍수고전에 "인걸(人傑)은 지령(地靈)"이란 말도 있다. 다시 말해 인물은 땅의 영험한 지기(地氣)에 의해 난다는 의미이다. 땅은 만물을 생(生)하는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모든 동·식물이 땅에 유착하고 생명을 유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지모사상(地母思想)으로 발전하는 한국인의 사유(思惟)이기도 하다. 풍수에서의 인물은 권력가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명성(名聲)이 있는 사람을 인물이라고 표현한다.

산과 물에 따라 인물과 재물이 좌우된다는 연유는 이렇다. 산세가 좋은 곳은 평야지대가 아니라 산간지대로 주로 잡곡을 겨우 수확할 정도의 땅을 가졌다는 것과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키울 수 있는 산의 기상을 받을 수 있는 자연적 조건을 갖춘 곳으로 인물이라도 나야 의식주가 해결된다는 의미이며, 수세(水勢)가 좋은 곳은 애써 인물은 아니더라도 침식평야지대로 대부분 곡창지대를 의미한다. 따라서 의식주가 해결되고 창고가 필요할 정도로 부유한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이 갖추어졌다는 것에서 유래한다.

풍수에서의 명당의 조건은 산세와 수세를 두루 잘 갖춘 지형적 형국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산세가 좋고 수세가 좋다고 인물이 나고 부를 축적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조건, 다시 말해 명당으로서의 일정한 형식적 조건을 갖춘 특성 있는 형국을 필요로 한다는 의미이다. 이쯤 되면 명당의 조건에 해당하면 발복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발복과 관련한 몇 가지 사례를 보자. 필자와 상담한 Y대 모(某)처장과 YS정권 때 장관을 지낸 모씨(某氏)의 두 사례는 조상의 음택과 관련한 것이고, 기업인 K씨와 모 대학의 총장과 재단이사장의 두 경우는 양택과 관련한 것이었다. Y대 모(某)처장의 경우 48년 만에 어머니 묘를 아버지와 합장(合葬)하는데 손가락 마디의 뼈까지 그대로 보존된 상태로 풍수에서의 혈토(穴土)에 모셔진 명당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고 5년 후 3형제와 손자에 이르기까지 구청장, 기대하지 않았던 대학교수, 거부(巨富)를 얻는 등의 발복이 있었다. 장관 모 씨의 경우 흉지(凶地)에 있던 부모님 묘를 이장하고 관직에 올랐으며, 기업인 K씨와 모 대학의 총장과 재단이사장은 공장과 전원주택을 명당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옮긴 후 무역업으로 회사가 날로 발전하였고, 전원주택의 삶으로 건강을 회복하여 젊은이 못지 않은 저작활동과 강연으로 지금도 활동 중이다.

이 같은 발복은 과연 우연일까? 이에 대해 필자가 반드시 풍수에서의 명당조건에 음택과 양택이 입지한 결과라고 한다면 지나친 착각이라고 하겠지만, 사례의 경우에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명당의 조건에 맞는 형국세에서 특히 풍수용어로 사신사(四神砂)라고 부르는 주위 산세가 좋고 물의 수세가 형국을 감싸고 있는 국세(局勢)를 두루 갖추고 있으면서 그들 자신이 사익(私益)적 삶을 추구하기 보다는 공익(公益)적 삶을 추구하는 공통적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공익적 삶을 풍수에서는 적선적덕인(積善積德人)이라고 부른다. 사신사(四神砂)는 사방(四方)의 모든 자연환경적 조건임을 말한다. 이는 양택과 음택을 중심으로 교감을 나누는 상생적 자연과의 소통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신사상(四神思想)의 관계성은 현대적 의미로 인적, 물적, 정신적 네트워크(network)로 소통을 말한다. 필자는 한국의 CEO들이 풍수에서의 명당조건과 사신사상을 경영에 활용한다면 공익적 경영목표와 삶의 실천행위로 한국사회에서 존재하고 있는 지역, 성(性), 경제, 학력, 계층적 모든 부조화의 갈등에 일정부분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발복의 문제는 우연히 주어지거나 결코 경제력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적선과 적덕한 자에게만 찾아오는 것이다. 모두가 갈구하는 그 발복은 장구(長久)한 발복으로 우리 자신에게 있음을 결코 잊지 않았으면 한다.

*사신사(四神砂): 나(음택과 양택)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4방위에 있는 산을 말한다. 북현무(北玄武), 남주작(南朱雀), 동청룡(東靑龍), 서백호(西白虎)를 의미한다.





장정환
풍수지리학 자연지리학 박사
한국풍수지리감정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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