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차 한 잔...도심 속 편안한 쉼터

     
망와 전시실. 장정웅 관장이 평생 수집한 망와를 전시해 놓은 곳이다.

평생 수집품 망와와 석물, 고가구 전시
신진작가 위주 기획전과 다양한 음악회
망와를 테마로 한 신나는 미술 체험

보름산미술관 전경

고촌읍 신곡리 수기마을 힐스테이트 뒤편, 큰길에서 벗어나 호젓한 오솔길로 들어서자 차량소음과 아파트숲은 사라지고 색다른 풍광이 펼쳐진다. 분명 이정표를 따라 접어들었지만 이 길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 무렵 보름산미술관이 나타난다.

망와. 망와는 기와의 끝을 마감하는 장식인 암막새로 다양한 표정의 귀면이 돋을새김되어 있다.

보름산미술관은 지난 1997년 한국화가이자 건축가인 장정웅 관장이 평생 수집한 망와, 석물, 고가구를 전시하는 공간으로, 자신의 작업실로 꾸미기 위해 손수 벽돌 한 장 한 장 쌓아 올려 지은 건물이다. 망와(望瓦)는 예전 기와지붕에서 용마루 끝에 장식 겸 세우는 우뚝한 암막새를 말한다. 망와에는 다양한 귀신형상의 조각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집안에 들어오는 잡귀를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 한다.

체험 공간인 북카페

관람객들의 사랑방인 카페
 미술관이 엄선한 책으로 꾸며진 서점

자갈이 깔린 앞마당에 차를 대고 보니 저마다 다양한 표정을 한 자그마한 석물들이 반긴다. 미술관은 크게 세 곳의 건물로 나뉘어 있다. 하나는 수장고로 사용하는 곳이며, 별관은 장 관장의 망와 상설전시실, 본관에는 작가들의 작품을 기획전시하는 갤러리와 어린이들의 놀이터이자 망와를 테마로 한 체험공간인 북카페가 있고, 전망좋은 꼭대기 층에는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큰 창틀 너머 경치를 감상하며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인 카페에는 자녀와 함께 온 주부들이 수다삼매경에 빠져 있고, 어린이들은 엄마와 떨어져 북카페에서 학예사와 함께 망와 탈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갤러리. 기유경 화가의 ‘동네 농산품’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보름산미술관 장큰별 학예실장은 “일년 내내 다양한 전시와 특강, 음악회, 작가 사인회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김포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당부한다.

청명한 가을, 잠시 짬을 내 망와와 전시중인 미술품도 감상하고 멋진 풍광 속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는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팁 하나. 미술관 입장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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