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 전망대를 다녀와서

김포와 강화도의 관광자원 탐방 시리즈 두 번째로 애기봉 전망대를 다녀왔다. 흔히 하는 이야기로 정답은 가까이에 있다는 말이 있다. 또는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도 있다. 용인의 에버랜드에 많이 가는 사람은 에버랜드 근처 주민들이 아니라 부산사람이라는 통계도 있다. 가까이에 있는 부모에게는 쌀쌀맞게 대하면서, 오히려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친절하게 응대하는 이러한 것들이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대변하고 있다. 필자는 안보관광지로 임진각 전망대, 판문점, 제1땅굴을 우선 떠올렸지 바로 옆에 있는 애기봉 전망대를 보지 못한 것이다.

학교에서 자동차를 몰고서 10분 정도 가니 애기봉 전망대 관리사무소가 나타났다. 이 지역이 북한과 초접경 지역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DMZ 지역이라서 그런지 들어가는 양 옆의 나무나 숲은 원시림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곳이었다. 전망대에 오르니 망원경에 동전을 넣을 필요도 없이 맑은 날씨 속에 저 멀리 개성 송악산이 시야에 들어왔다. 조강이라고도 하고 임진강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강 건너 바로 저 건너 우리와 핏줄을 나눈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저 곳, 한반도 중심이자 여기를 사수하기 위해서 역사적으로 많은 전투가 벌어졌던 곳, 바로 여기 역사적인 현장에 필자는 와 있다. 한국전쟁에서도 여기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호국영령들이 조국과 민족을 위해서 산화한 이곳이다.
애기봉이라는 명칭도 중국 청나라의 침공을 당하여 이곳 임진강까지 밀리자 그 당시 평안감사는 백성들이 탈출할 시간을 벌어주고자 군사들과 힘을 합쳐 청나라 군사를 막았으며 그 틈을 타고 백성들은 강을 건너 이곳으로 넘어왔고, 백성들 중 한 명인 애기라는 기생이 평안감사를 이곳에서 앉은 채로 기다리고 기다렸다는 스토리텔링이 전해오고 있다.

1966년 박정희 대통령은 애기봉이라는 휘호를 직접 적으며 이토록 짧은 거리에 두고 남북으로 갈리어 싸우게 된 것을 아쉬워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렇게 개성 송학산까지 거침없이 볼 수 있는 날은 많지 않다는 관리소장의 말을 들으며 남북관계도 탄탄대로를 달린다면 얼마나 좋을 까하는 생각을 하며 다시 주차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사실은 애기봉 전망대에 10분만에 온 게 아니라 1시간이 걸렸다. 그 이유는 네비게이션에 애기봉이라고 입력했더니 애기봉 전망대가 아니라 하성에 있는 애기봉 식당으로 안내해서 거기로 갔다가 다시 돌아온다고 시간을 지체했던 것이다. 길 위의 주민에게 물어보았다면 빨리 방향을 바꾸었을 텐데 여기서도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래 정답은 바로 소통이다. 상호소통으로 독일이 통일의 꿈을 이루었듯이 남북이 서로서로 소통해야 한다. 그래야 통일이 빨리 올 수 있을 것이다. 통일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기 때문이다.

김형철 교수
김포대학교 관광경영과.한국호텔관과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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