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성주 김포장기패션로데오 사업협동조합 이사장

 김포장기패션로데오 사업협동조합 이사장
- 경인아라뱃길 김포터미널에 현대아울렛이 입점하면 피해가 어느 정도인가?
"이천아울렛, 파주아울렛, 부여아울렛 등이 들어선 곳마다 대형아울렛 매장 주변 수십km 내의 소형 의류아울렛 점포의 매출이 30~50%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브랜드가 이익이 남지 않아서 철수하고 아울렛거리의 점포가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다. 파주 아울렛이 생기면서 일산덕이동 로데오거리의 의류 매장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 의류 아울렛 유통시장의 구조는 어떻게 형성돼 있나?
"의류브랜드는 대체로 20%~30%의 재고가 남는다. 이 재고를 우리같은 점포들이 소화하고 있다. 정상가로 판매되는 대리점이나 백화점들이 소화하고 남은 1년 이상 된 재고를 할인해서 파는 재고시장까지 대자본이 참여해 중소상공인들이 하는 시장을 블랙홀처럼 싹쓸이를 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시민들의 쇼핑의 장과 기회가 한 곳으로 몰려 소비자들의 선택권과 다양성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형아울렛 매장이 갖는 순기능도 있지 않나.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쇼핑의 편리성 등에 있어 순기능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소비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아울렛 매장에 입점하는 대부분의 브랜드는 본사와 계약을 체결한다. 아울렛 수수료를 떼고 중간관리자의 마진 등을 제하고 나면 본사
는 남는 게 없는 필연적인 구조다. 결국 본사는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게되고 소비자가 그만큼 비싸게 살 수밖에 없게 된다."

- 김포의 아울렛 시장 현실은 어떤가?
"김포에는 110여개의 점포가 있다. 대부분의 점포주들이 협동조합에 가입해서 대응하고 있다. 이곳의 다양한 의류 점포들이 철수하게 되면 판매원들과 사업주 1천여명의 가족들이 일터를 잃고 생계에 위협을 당할 상황이다. 그리고 대부분 김포시민들이 사업주이자 판매원이기 때문에 여기서 발생하는 부가가치는 다시 지역경제로 순환하며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데 현대아울렛 개장하면 현대가 돈벌어 김포에 무슨 경제적인 도움이 되겠나? 또한 신도시 바로 옆의 김포장기동 패션로데오 점포들이 하나둘 문을 닫아서 폐허가 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김포시의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되는 것이다."

- 대책은 무엇인가?
"김포시가 이런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허가를 손쉽게 해준 것이 문제다. 대형자본이 소상공인들의 생계유지 시장까지 빨아들이는 이런 불합리한 모순을 직시하고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대형아울렛매장은 대기업의 막대한 자본과 인력 등을 활용하여 해외명품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이곳에 있는 브랜드는 입점시키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폐션타운을 특화시킬 대안과 활성화 방안들이 먼저 마련된 뒤 현대 매장이 개장돼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아울렛 의류가 중소기업 고유업종으로 지정돼야 한다. 유영록 시장은 이런 시민들의 생존권 위협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대책마련에 나서주길 바란다."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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