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 미래를 위한 정의실천에 관심을 가져야

이래도 저래도 굴러가는 세상, 모난 돌이 정에 맞아 깨지는 세상, 그냥 둥글둥글하게 세상 굴러가는 대로 살면되지 '네가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겠냐?' 허튼 짓거리 하지 말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사회문제에 대해서는 사회 특권층에서 사회를 위한 대변의 목소리를 내면 되고 정치 문제는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맡기면 된다는 논리이다. 막말로 개뿔 아무것도 모르면 관심도 갖지 말라는 것이다.

이 얼마나 끔찍하고 어리석은 생각인가? 사회 제도 및 구조의 결함이나 모순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조리와 잘못되어가고 있는 현상에 대해 함구하거나 외면하는 것이 이 사회를 위한 우리의 모습인지 돌아보게 한다.

안타깝게도 사회, 정치 문제에 왜 시민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처럼 의외로 많다. 우리가 사회, 정치에서 벌어지는 불편한 진실에 귀 막고 눈 감고, 보기 좋고 듣기 좋은 것에만 귀 열고 눈을 돌리는 일은 결국 이 사회를 병들게 하는 단초가 된다 는 것을 왜 모를까 싶다.

사회라는 틀 속에서 만들어진 제도와 법의 의지와 목적, 기능, 역할 등이 잘못되었다면 문제의 근원을 바로 잡아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부패와 관행은 무관심과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한 해에 1만5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생활고에 자살을 하고, 극심한 양극화와 부정부패, 노인문제, 환경문제, 교육문제, 전시행정과 재벌 위주의 경제구조와 정책 등으로 불신이 가중되고 이로 인해 서민들의 고통과 중산층이 몰락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 사회는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 사회를 살아가는 주인인 우리는 사회와 정치를 위해 그동안 감시와 부조리에 대한 저항을 특정인들에게만 요구해왔거나 그들만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관료집단에 의해 지배를 받아왔다. 그 지배를 이제 우리는 벗어나야한다.

'감시와 비판이 상실된 사회' 는 사회의 타락은 물론이요, 기득권 세력들에게 칼자루를 쥐어 준 꼴이 되었다.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자유 중에 하나는 비판의 자유이다.
혈연, 학연, 지연 등 파벌에 의해 비판의 목소리가 자유롭지 못한 사회는 결국 지역발전과 더 크게 나아가서는 국가발전에 저해요인이 되고 있음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직접적인 이익이나 수혜관계를 떠나 공익 추구의 목적과 사회발전을 위해 좀 더 적극적인 시민참여가 요구된다. 내 아이들이 살아갈 이 나라 미래를 위한 정의실천에 시민의 관심과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 지역 출신이니까, 우리 학교 출신이니까, 우리 집안 사람이라서 특혜를 더 주거나 비리를 눈감아주는 형평성에 어긋난 편파적인 행동부터 바로 잡아 나가야 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불공정한 판단에 대해 그른 것은 그르다는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신념과 정의를 위해 관심을 기울이는 작은 행동이 곧 공정사회를 만들어가는 기본이 아닐까?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올곧은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이 도리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는 작은 실천이 절실할 때다.

박미림 / 김포시민자치네트워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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