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책따라 흐르는 염하를 걷다

평화누리길

평화누리길 철책 너머 보이는 함상공원

맞춤형 길...가벼운 산책으론 덕포진 둘레길이 최고
가을 하늘, 시원한 해풍...느리게 걷는 여유와 사색
금강산도 식후경...꽃게와 새우 만나는 대명항 어시장

브라질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 <순례자>를 통해 널리 알려진 산티아고 가는 길. 산티아고 순례길은 프랑스 남부국경에서 시작해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 산티아고 콤포스텔라까지 이르는 800km 여정. 하루에 20여 km씩 한 달을 꼬박 걸어야 한다. 해마다 30만명이 방문하는, 죽기 전 반드시 걸어야 하는 길이 되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몰고 온 걷기 열풍은 제주도의 올레길, 지리산의 둘레길 등 전국에 걷는 코스가 조성됐고 김포에도 평화누리길이 만들어졌다.

김포평화누리길은 총 길이 38.4km로 3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1코스(15.4km)는 대명항-덕포진-김포cc-문수산성 입구까지이며, 2코스(8.0km)는 문수산성-청룡회관-조강포-애기봉, 3코스(15.0km)는 애기봉-마근포-후평리 철새도래지-전류리 포구까지 이르는 길이다.

가장 많이 찾는 길은 1코스로, 대명항 함상공원에서 시작 철책을 따라 염하를 마주하며 걷는 길이다. 거리가 부담된다면 대명항에서 덕포진을 둘러보는 덕포진둘레길을 추천한다.

덕포진둘레길은 대명항에서 덕포진까지 1.3km, 덕포진을 둘러보고 다시 대명항까지 6.8km를 찻길을 따라 돌아오는 길이다. 덕포진둘레길은 체력부담 없이 가족과 함께 여유롭게 걸으며 누리길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아기자기한 코스이다.

김포시는 평화누리길 코스에 군데군데 쉼터도 만들어 놓았고 울퉁불퉁했던 길도 새단장 해 걷기 편하게 새로 조성했다. 잘 조성된 길을 따라 걷다보면 온갖 시름은 저만치 사라지고 길 옆 고즈넉한 풍광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대명항 어시장

걷기를 마치고 대명항 어시장에 들러 맛볼 수 있는 꽃게와 새우는 덤. 제철인 꽃게 맛은 걷기에 지친 몸을 추스를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평화누리길 1코스 입구

한편 김포시는 오는 10월 11~12일 김포함상공원과 국제조각공원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분단의 상징이자 생태보고인 DMZ일원을 걷는 ‘평화누리길 걷기행사와 자전거투어’를 개최한다.

덕포진

걷기행사는 11일 오전 9시 김포함상공원에서 출발해 덕포진, 손돌묘, 부래도, 신안교회, 덕포진 입구(신안리)를 거쳐 다시 김포함상공원으로 돌아오는 덕포진둘레길 걷기 코스로 총 거리는 7km. 예상 소요시간은 약 2시간이다.

자전거투어는 12일 오전 9시 30분 김포조각공원에서 출발해 문수산성(남문, 북문), 보구곶리(검문소), 매화미르마을, 용강리(검문소), 조강저수지, 개곡리, 고막리를 차례로 거쳐 다시 김포조각공원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총 거리는 21km. 소요시간은 약 2시간이다.

참가신청은 평화누리길 공식홈페이지(www.walkyourdmz.com)에서 가능하며 걷기행사는 선착순 700명, 자전거투어는 250명으로 참가비는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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