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피와 저출산은 우리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할 필수요인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문턱에서 선진국병에 걸려 허덕이고 있다. 결혼 기피증과 저출산증으로 경제의 활력이 시들어가고 있다. 여기에다 급속한 노령화마저 가세하니 설상가상 격이다. 결혼을 하면 혼수도 장만해야 하고 집도 장만해야 하는 등 수요창출력이 대단하다. 문제는 결혼만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도 낳지 않으려는 풍조마저 강하다. 아이를 낳더라도 한 명만 낳고 마는 가정이 상당하다. 아이를 낳아야 우유와 기저귀, 유모차, 장난감 등은 물론 교육에 대한 수요도 생기는데 아이 낳기를 기피하니 당최 수요창출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거기에 저출산 현상은 생산노동인구의 재생산이 불가능해진다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결혼기피와 저출산은 우리의 경제사회를 어렵게 만드는 중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난에 찌들려 어려웠을 때에는 결혼 기피와 저출산 현상이 없었는데 국민소득 2만5천불 수준에서 결혼 기피와 저출산 현상이라고 하는 선진국병이 왜 생겨나는것인가? 그 요인들을 생각해보자.

첫째, 사람은 등 따습고 배부르면 더 편한 것을 추구하는 속성이 있다. '일자리가 없다'  하지만 없는 것이 아니다. 3D업종에는 10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취업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변변치 않은 벌이에 전세방 살아도 아이 둘, 셋 낳고도 잘 살았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 돈이 없어도, 돈이 있어도 결혼을 안하려고 한다. 그저 편하게 살고 싶다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

둘째, 부모가 살만하니까 거기에 의지해 살고자 한다. 부자가 3대는 간다고 하는데 그동안 부모들이 쌓아놓은 재산에 기대어 캥거루족으로 생활하는 것이 오히려 편하고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셋째, 경제발전으로 문명이 발달되어 혼자 살아도 전혀 불편하지가 않다는 점이다. 전기밥솥, 자동세탁기 등 가정생활도구가 너무 잘되어 있고, 먹거리도 쉽고 편하게 구할 수 있어 얼마든지 혼자서 편하게 살수가 있다.

넷째, 선진문화의 유입과 함께 성생활이 자유로워져 결혼을 하지 않고서도 성적욕구를 충족할 기회가 많다.

다섯째, 높은 이혼율도 결혼 기피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혼율이 높은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고 여성의 취업기회가 늘면서 자립능력이 커진 것이 잦은 이혼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넉넉한 부모가 있다 보니이혼해도 삶을 책임져 줄 수 있다는 것 역시 이혼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여섯째, 경제가 저성장기조에 들어가면서 취업기회가 만만치 않은 것과 좋은 일자리 얻기가 어려워 장래가 불안하다는 점도 결혼 기피와 저출산의 한 요인이다.

일곱째, 부모들이 자식들을 지나치게 위해 길러 나약하게 키운 것도 한 원인이다.

결혼 기피와 저출산은 우리 경제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중요 요인이다. 인구 감소가 앞으로 경제의 발목을 잡을 심각한 문제이고,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도 꼭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인구감소를 해결할 방책은 결코 만만치가 않아 보인다.

정재철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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