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월) 저녁 김포시 평생학습센타 강당에서는 김포지하경전철에 대한 토론이 KYG방송 주관으로 개최되었다. 김동식 전 김포시장이 사회를 보고 양승범 김포자치네트워크 공동대표, 정해창 김포시아파트연합회 부회장, 박헌규 김포시철도과장이 패널로 참석하여 2시간이 넘는 열띤 토론이 전개됐다.

대략 요약하면 양승범 씨와 정해창 씨의 주장은 경기도에서 안성, 포천, 김포만이 유일하게 철도가 없고 서울 접경도시에서는 김포가 유일하다며 ‘2기 신도시 어디에도 경전철이 들어간 곳이 없는데 왜 하필 김포만 중전철의 59% 크기에 불과한 작은 차량 달랑 2량으로 편성된 경전철을 하여야 하는가’에 볼멘 격정을 토해 냈다.

LH공사가 분담하는 1조2천억원의 공사비와 김포시 분담 3천억원(추가공사비부담예상분포함) 모두가 신도시 조성에서 나온 재원이고 김포시 자체재원이 아닌가? 왜! 김포경전철은 서울 시내 복판으로 진입은 하지도 못하면서 김포신도시에서 김포공항까지 23km를 가서 어차피 환승할 것에 1조5천억원의 거대한 비용을 쓰는가?

김포 소재 역사 8개소 중 4개소가 계단이 없다.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만 있어 전기공급이 중단될 경우, 대피로 부족과 무인운영시스템에서 응급처치 능력부족으로 인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수송능력을 키우기 위해 시격을 1분 30초로 할 경우 23km 철로 위에 편도 22대씩 44대의 차량이 움직인다면 안전사고에 대처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니 수송분담율 9%에 불과하고, 토목공사 담합의혹으로 공사비 증가, 철도운영 적자, 철도분담원리금 상환으로 향후 비용이 많은 도시로 전락하여 적자 예산에 허덕이는 김포가 될 수 있으니 지금이라도 3, 4천억원 적은 예산으로 김포공항까지 전용차로를 건설하여 운영하는 것이 향후 인천지하철, GTX를 강남까지 연계하여 60만 김포 시대를 열어가야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박헌규 철도과장은 수송능력의 3분 배차와 1분 30초 배차 문제, 승강장 건설과 출구수 문제, 조기개통과 국비지원 문제, 철도운영적자와 안전 문제 등을 비교적 소상히 설명함으로 그동안 시민들이 오해하거나 불신했던 사안들의 많은 부분을 해소시켜주는 소통의 장이 되었다.

이번 토론의 목적은 2가지에 있는 것 같다. 하나는 김포의 철도가 소기의 수송능력과 안전을 담보하고 있는가이며, 또 다른 하나는 지금이라도 60만 명의 중규모 도시에 맞게 일부 배상을 하더라도 경전철을 파기하고 다른 교통수단을 찾자는 의도인 것이다. 어쨌든 김포 미래를 위한 민간의 건전하고 활발한 논의는 긍정적이다.

김포시는 인구배정 59만명에 자치단체장의 재량 10%를 더하면 65만명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교통망도 중대도시에 걸맞는 광역 철도망이 요구된다. GTX(대심도광역철도) A라인인 동탄~일산킨텍스간의 노선은 국토부가 이미 용역발주중에 있고 인천지하철도 김포연계를 수립단계에 있다.

논의는 찬·반의 논제를 놓고 제3자의 공감을 끌어내는데 중요점이 있다. 제3자는 물론 시민이다. 지금 이 시대, 이 시점에서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다시 한 번 김포의 백년대계를 짚어보는 것도 작은 희생으로 큰 불행을 막는 지혜의 변곡점이기도 하다.

논의의 한축을 판단하는 기준은 첫째도 둘째도 미래 김포의 이익이다. 살기 좋은 김포가 포함해야 할 요건들 가운데 쾌적한 삶을 보장하는 것은 교육, 의료, 문화, 예술, 교통, 스포츠가 대세이지만, 이중에서 정서적으로는 교육이고, 부유함이 창출되는 기본은 교통인프라가 좌우한다.

정책사업은 시민의 주민투표대상이 아닐 수 있지만 이러한 시대의 논의를 가시밭길이라 흘려버리거나, 말도 안된다고 치부하지 말고, 우선 김포시민에게 여론조사를 통하여 의견을 묻고, 그 결과에 따라 향후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좋다. 주민투표를 안가도 된다면 경전철이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서울 중심의 도심으로 진입하는 철도 유치를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그에 대한 진행을 시민에게 수시로 설명할 수 있어야 시민이 설득될 것이다.

정치인의 삶은 시민의 행복이 명예이다.
명예는 정치적 삶의 목적이기도 하다.
김포의 민선 정치인들은 김포시민의 행복을 위한 명예를 다 해주길 시민 모두와 함께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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