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니장터 상표 인증사업


일본 도쿠시마현(徳島縣)의 고마쯔니시고교 상업과에서는 학생들의 기업가교육의 일환으로서 2004년부터 과제연구 ‘뉴-비지니스’를 실행하였다.  그리고 이 과제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도쿠시마 오카라공방(雪花菜工房)’이라는 모의회사가 만들어졌다.

오카라공방은 기업윤리로 친환경제품, 안전한 먹거리를 내세우고 있으며, 회사운영을 대표 이하 개발팀, 총무팀, 마케팅부문까지 모두 고등학생들이 맡아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이윤만 생각하는 기존의 기업과는 다르게 소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으로 한다는 것과, 기성 사회에 물들지 않은 고등학생들이 추진한다는 것이 화제가 되어 도쿠시마현의 유명 브랜드로 성장해 갔다. 

이후 오카라공방은 자신들의 유명세를 등에 업고 ‘오카라’라는 상표를 통해 자신들이 인정한 지역 제품에 대해 상표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상표인증 사업에까지 영역을 넓혀 나간다. 

양촌의 오카라! ‘오라니장터’ 상표사업

양촌읍주민자치회(회장 이호석)가 벌이고 있는 ‘오라니장터’ 상표사업은 이러한 ‘오카라공방’의 예를 모티브로 삼아 시작한 사업이다. 

처음 오라니장터 상표사업 출발은 ‘오카라공방’과 같이 양촌읍주민자치회가 출연하여 설립하는 마을기업을 통해 지역 생산물을 이용하여 개발한 상품출시를 중심으로 계획되어졌다.

그러나 마을기업에 대한 정부정책의 축소와 주민자치회의 경험부족, 재정적인 문제 등이, 직접생산보다는 상표인증을 통한 상인들의 상품개발에 대한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그 결과 시작된 것이 ‘오라니장터 상표인증사업’이다. 

1업체 1대표 메뉴, 一所一品으로 양곡 맛타운을 만들자!

양촌읍 양곡상권은 예전 오라니장터 시절부터 식당을 중심으로 요식업이 성행했던 지역이다. 지금도 골목마다 식당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요식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니 양곡상권의 몰락을 이 요식업들의 몰락과 연관 지어 본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양곡상권 활성화의 출발을 요식업소 활성화와 연결시키게 되었고, 상표인증사업을 요식업 분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했다.

먼저 양곡상권에 있는 요식업소를 대상으로 공모를 하여 일정한 기준을 충족시키는 업소를 선발해 김포대학 호텔조리학과 학생과 1대1로 팀을 구성하게 하였다.

이렇게 구성된 팀들끼리 신 메뉴를 개발하여 9월에 개최할 ‘Again!오라니장터축제’에서 신메뉴 론칭을 통해 주민들의 반응과 오라니장터상표심의위원, 전문가와 지역인사들로 구성된 심사단이 평가하여 상표인증 후보상품을 선정하게 하는 것이다. 

선정된 후보상품(업체)은 3개월의 모니터링을 거쳐 최종 선정을 하게 되며, 이후 주민자치회의 시설, 교육•홍보마케팅 지원 및 지역 기관단체들과의 MOU를 통해 집중적인 이용을 하게하여 상품의 대중화를 위한 지원을 해준다는 계획이다. 

이번 상표사업은 3년 안에 30~40여개의 오라니장터 인증상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럴 경우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 타운이 만들어지는 것도 꿈만은 아닐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오라니장터 상표사업과 협동조합

오라니장터 상표사업의 최종단계는 요식업체와 주민자치회, 김포대학 등이 함께하는 지역 협동조합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공동구매, 공동판매는 물론이고, 오라니장터 상표인증을 받은 각 업체의 대표 메뉴를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대량생산, 대량판매가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앞으로 양곡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200여m 되는 곳에 한강신도시 최대의 상권이 들어선다.  지금 양곡구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무언가 하지 않는다면, 오라니장터로 빛났던 양곡 구도심이 김포 최대의 슬럼가, 애물덩어리로 추락할 것이라고 모두가 예상하고 있다. 이 오라니장터 상표사업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유다.

끝으로 이 사업에 김포시, 지역 정치인들이 꼭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 주민들을 표로만, 지역을 표의 숫자로만 구분 짓지 말고, 작은 지역이라도 주민들이 정말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도와줄 것인지 고민하여, 지역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데 한 팔 거들어주기를 부탁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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