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시농부 ‘땅이 있다면’…안정적 터전 마련 고심
유영록 김포시장 ‘도시농업지원센터’ 약속에 큰 기대

갈수록 농업이 축소되고 그에 따른 먹거리 안전에 대한 위기가 증폭되면서 자연스럽게 도시농업이 확산되고 있다. 주말농장, 도시텃밭, 베란다농사 등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를 직접 내 손으로 키우고 싶은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전국적으로 도시의 영역이 점점 확장되면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농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자체들도 이들을 지원하고 나섰다. 도시농업 전담 부서를 설치하여 영농기술과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지자체들의 노력으로 공동텃밭이 생겨나고 도시농업공원도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토요일 오후 김포시 사우동에 위치한 김포도시농부텃밭을 찾았다. 1,200여평의 넓은 밭에 수십가지의 농작물이 정성스럽게 키워지고 있는 모습이 마치 공원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옥수수, 땅콩, 토마토, 고구마, 쑥갓, 고추, 호박, 오이, 가지 등의 작물들이 블록마다 중복돼 심겨져 있는 모습이 언 듯 보아도 한 사람이 가꾸는 농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김포도시농부텃밭에는 이제 막 농사를 배우고 있는 신입생들의 연습 텃밭은 물론 그동안 도시농부학교를 졸업한 선배 농민들의 텃밭도 곳곳에 있다. 초등학생들이 가꾸는 실습텃밭도 있고, 경노당 노인들이 농사 짓는 텃밭도 있다.

따라서 수업시간이 아니라도 이곳에 오면 언제든지 농사 기술을 배울 수 있다. 평일에도 시간이 나면 잠깐씩 들러 농작물을 관리하는 도시농부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도시농부들의 적극적인 노력에 김포시는 보다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도시농업지원센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재선된 유영록 김포시장은 도시농업지원센터를 공약했다.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도시농부들을 지원하고 나아가 모든 시민들의 힐링 공간으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김포시의 계획에 대해 도시농부들이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터전이 미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포시 도시농부들은 당장 내년 농사를 포기할 수도 있는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다. 현재 공동텃밭으로 사용하고 있는 땅에 대한 임대료도 비싸지만, 그 보다도 당장 내년에는 땅을 비워 달라고 통보를 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포도시농부학교의 운영 책임을 맡고 있는 김포경실련 이종준 사무국장은 “그동안 함께 해 온 도시농부들이 흩어지지 않기 위해 백방으로 땅을 알아 보고 있다”면서 “만일 땅을 구하지 못하면 김포시 도시농업기반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불안해 했다.

현재 김포도시농부학교는 올해 입학한 39명의 신입생을 포함 총 467명의 도시농부를 배출해 왔다.

“주말마다 힐링하러 옵니다”
강원도 원주에서 김포로 이사온 지 12년차인 이부형(도시농부 2기) 씨는 인천공항에 근무하면서 주말마다 농장에 나와 텃밭을 관리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도시농부학교 2기를 수료한 뒤 텃밭을 분양받아 올해 3년차 농사를 짓고 있다. 얼마 전 감자를 수확하고 콩을 심었다.

토종 농사에 관심이 많은 이 씨는 김포 전역을 뒤져 토종 작물을 텃밭에 심어 나가고 있다. 몇 몇 동문들과 함께 1천여평의 공동농사도 계획하고 있다. 판로는 ‘로컬매장’이란다.

이 씨 등은 새로운 농사 계획을 위해 열심히 농사 기술 습득은 물론 수시로 로컬 매장에 들러 시장조사를 하면서 재배할 품목들을 논의하면서 은퇴 이후의 새로운 인생 설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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