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촌읍 구도심 재생 및 상권활성화를 위한 ‘오라니장터’ 프로젝트

양촌읍 구시가지 모습

누구든 고향을 그리워하고 아끼는 마음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옛말에 수구초심이라 했다. 여우도 죽을 때가 되면 자기가 살던 굴을 향해 머리를 향한다는 말이다. 양촌읍 주민자치위원들의 마음이 딱 ‘수구초심’이다.

내가 나고 자란 마을은 온 데 간 데 없고, 그 남은 자리마저 이제는 애물단지 취급받으니!

이제 양촌의 옛 모습은 없지만 그 고향의 남은 자리만큼은 다시 살려보겠다는 마음이다.

 양촌읍 원주민들의 정서적 중심 양곡 그리고 몰락

현재의 양촌읍은 마을 구성형태로 보았을 때 크게 3가지 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는 곳이다.

산업단지인 학운지역과 아파트 중심의 택지개발지역, 그리고 양곡으로 대표되는 구도심 지역이다.

이중 양곡 구도심지역은 예부터 양촌주민들의 경제, 문화, 교육의 중심이자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졌던 곳으로서 행정구역상의 일개 마을이 아닌 양촌의 정서를 대변하는 양촌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던 곳이다. 따라서 양곡 구도심의 발전에 대해 양촌읍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응원할 수 있는 정서적 배경이 여기에 있다.

양곡장(구 오라니장터)은 5일장이 번성하던 시절, 1번장을 맡을 정도로 김포에서 가장 큰 장터였으며, 한때는 경기도에서도 내로라하는 큰 장터로 이름을 날렸던 상업 지역이었다. 이런 양곡장이 서는 양곡 구도심이 길 하나 건너 개발되고 있는 한강신도시의 영향으로 이제는 김포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되어가고 있다.

한때 뉴타운개발로 도시재생을 시도하려고도 하였으나, 경제성이 낮아 실패할 확률이 높고 주민들의 부담이 지나치게 높아 원주민 거주율이 채 10%도 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 무산시킨 바도 있었다. 그 이후 2012년까지 양촌읍 발전과 관련하여 이렇다 할 움직임도 없이 지나게 된다.

 오라니장터 마을 프로젝트의 출발점

2011년 9월 출범한 양촌읍주민자치회는 2012년도 김포시 주민자치센터 운영평가를 계기로 주민자치회의 운영과 관련하여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 주민자치회의 역할에 대해 기존과 같이 자치센터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에만 머무를지 아니면 지역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나설지.

그러한 고민 속에서 2013년도 안전행정부가 전국3,840여개 주민자치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민자치 시범실시 공모사업’과 ‘안심마을 표준모델 구축 시범사업’은 양촌읍주민자치회를 단순한 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자에서 마을개발 주체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게 된다.

양촌읍주민자치회는 이 두 가지 공모사업을 모두 따냈고, 공모사업을 준비하면서 지역 문제에 대해 비로소 민낯으로,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과 어떠한 것이 마을 문제의 핵심인가를 스스로 자문하고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가 ‘오라니장터’ 프로젝트이다.

명칭의 유래는 ‘오라니장터’로 대변되던 호시절의 양촌으로 다시금 만들어 만들어보자는 의미이자, 유서 깊은 3·1만세운동이 일어났던 지역으로서 자신보다 나라와 민족을 생각했던 선열들의 고귀한 뜻을 지역의 정체성으로 삼고자 하기 위해서이다.

 오라니장터 프로젝트란?

김포의 대표적 장터였던 오라니장터라는 콘텐츠를 통해 지역의 경제, 문화, 복지 등의 영역에서 새로운 발전 모델을 모색하고 이론과 경험을 축적, 정립시킴으로써, 이를 토대로 양촌사회 전반에 혁신을 불러 일으켜 마을 발전의 동력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한 추진방향으로는 첫째 마을 발전의 핵심 주체인 주민자치회의 역량을 높이고, 둘째 마을의 각종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다양한 인적인프라를 육성, 셋째 전문기관, 각 분야 전문가와의 네트워크를 통한 협조체계를 구축하며, 넷째 원주민, 이주민과의 지역 공동체를 위한 유대감 형성과 정주의식을 높이고, 다섯째 자립적 주민주도, 적재적시의 행정지원의 결합으로 마을 발전을 위한 민관의 이상적 협력모델을 구축하게 하는 것으로 하고 있다.

 현재 분야별 추진현황을 보면

첫째, 마을경제분야로는 경제공동체를 위한 마을기업연구회를 조직, 2015년도 마을기업창립을 목표로 활동 중에 있으며, 마을 상권활성화를 위해 ‘오라니장터 상표인증사업’과 ‘Again! 오라니장터축제’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 실시되는 ‘오라니장터 상표인증사업’은 마을경제 활성화와 관련하여 핵심적인 사업으로 상표를 통해 양촌을 대표하는 상품개발과 서비스의 표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둘째, 마을 복지분야에서는 ‘나눔 Together'라는 명칭으로 마을 복지사업을 총괄하고 있다.매주 2~3회 지역 요식업체와 협력하여 실시하는 음식나눔과 매달 주기적으로 하는 이미용, 빨래봉사, 반찬배달 봉사와 함께 다문화가정 돕기, 명절 불우이웃 돕기 등을 년 중으로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이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지난 1월 지역 봉사단체들과 ‘양촌읍 봉사단체협의회’를 조직하였고 지역 복지사업을 더욱 세분화 시켜나갈 계획이다.

셋째, 교육·인적인프라 구축 관련해서는 한정된 지역 역량을 고려하여 장기적으로 인재양성을 한다는 계획하에 ‘양촌읍 주민아카데미 IFCASS'를 개설하였고 자치위원들에 대한 주기적인 교육으로 위원들의 역량강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IFCASS’사업은 지역의 다양한 재능기부자들을 끌어내는 한편, 지역문제에 관심 있는 주민들과의 결합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주민자치회 산하 마을봉사조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오라니장터 프로젝트가 성공할지 어떨지는 우리 양촌읍주민자치회도 알지 못하고 확신도 없다. 다만 가만히 있는 것 보다는 더 나을 것이고, 성공이든 실패든 열심히 한 자들은 그 가운데에서 교훈을 얻을 것이다. 그 교훈을 얻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양촌읍 주민자치위원들은 열심히 뛰어다닐 뿐이다.

심영섭 시민기자/양촌읍주민자치회 기획홍보분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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