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광장

사우문화체육광장. 1년에 몇차례 축제 때만 이용되고 있는 사우광장을 시민의 쉼터로 탈바꿈 해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땅값만 1천92억원, 이 비싼 땅이 1년내내 놀아
시민들이나 방문객에게 편안한 쉼터 구실 못해

광장이란 개방된 장소에 사람들이 한 데 모이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넓은 장소를 말한다. 광장의 효시는 고대 그리스 도시의 아고라(Agora)이다. 아고라(Agora)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란 뜻이다. 이 뜻과 같이 이곳은 시민생활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곳이어서, 종교· 정치· 사법· 상업· 사교 등이 행해지는 사회생활의 중심지이기도 하였다. 모여서 무엇인가 상호교류를 꾀하는 곳이 광장인 것이다.

사우광장 땅값은 1천92억8천만원

우리 김포에도 광장이 있다. 바로 사우문화체육광장이다. 축제도 열리고 벼룩시장도 개최되는 열린 광장이다. 그런데 사람이 없다. 쉬려야 쉴 장소가 변변치 않다. 일 년에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행사가 개최되고 있지만 365일을 기준으로 활용도를 판단한다면 작금의 사우문화체육광장은 공터수준에 불과한 존재다.

사우광장의 총면적은 18,033㎡(5,464평), 주변 땅값의 시세로 평당 2천만원으로 계산한다면 1천92억8천만원이나 된다. 이렇게 엄청나게 비싼 땅이 일 년 내내 놀고 있는 실정이다. 이 금액을 기준으로 본다면 김포시민은 매년 엄청난 금액의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비용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김포시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시청 또는 공설운동장, 시민회관이나 김포아트홀을 가장 먼저 찾을 것인데 그 중심에 있는 사우문화체육광장은 시민들에게도 김포를 방문한 관광객에게도 제대로 된 쉼터의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우광장이 조성된 지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변한 게 없다. 굳이 변한 게 있다면 민선 5기 첫 시작인 4년 전 공연자 대기실을 콘테이너 박스처럼 흉물스럽게 지었다는 것과 화장실 가림막을 세웠다는 것 밖에는 아무것도 없다.

‘서울광장’과 ‘의정부 행복로’는 시민의 쉼터

광장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서울광장일 것이다. 서울광장은 정치적 역사의 광장이다. 4.19혁명, 한일회담 반대시위, 6월 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의 열망을 표출하려는 시민들의 주요무대가 되었으며, 지난 2002년 월드컵 단체응원도 함께 했던 열정의 장소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광장을 돌려주기 위해 2011년부터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꿔 운영하고 있으며 시민 누구나 신고만 하면 사용할 수 있으며, 그리고 성별, 장애, 종교, 정치적 이념 등 어떠한 차별도 있지 않으며, 개인적인 영업이나 취사 행위 등 공중도덕 관련 제한만을 두고 있다. 사용기간의 경우 동일 목적으로 일주일 연속 사용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주간, 월간행사를 미리 접수받아 심의하여 다양한 행사와 공연이 연간 개최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을 설치하여 많은 시민들이 도심 속 겨울 낭만을 만끽하고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매년 개최하고 있다.

그리고 요즈음 시민들은 도심 속 거대한 광장보다 숲이 있는 광장을 더욱더 선호하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의정부 행복로’일 것이다. 행복로는 예전에 이차선 도로이던 것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면서 조형물과 나무숲, 물이 흐르는 작은 수로, 저녁이면 다양한 모습의 야경을 볼 수 있는 분수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많은 시민들의 편안한 쉼터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으며, 사람이 모이면 문화가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처럼 다양한 공연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우문화체육광장 어떻게 할 것인가?

많은 시민들이 사우광장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고 편안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쉼터의 기능으로 개선된다면 사우광장이 김포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사우광장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첫째. 사우광장에 대리석을 걷어내고 천연잔디를 깔고 분수대를 설치하자. 천연잔디와 분수대를 통해 도심 속 자연휴양림을 느낄 수 있는 광장으로 변모시킨다면 많은 시민들이 찾고 즐길 수 있는 광장이 될 것이다.

둘째. 사우광장에 지하주차장을 설치하여 김포아트홀의 주차부족 문제 및 인근 지역 상가들의 주차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사우광장에 매주 예술장터를 만들자. 김포에는 압화공예, 한지공예, 짚신공예, 조각, 공예, 도자기, 미술, 서예 등 다양한 창작품을 만들어 내는 많은 작가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가지고 있는 작품들을 소비해 줄 수 있는 시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시민과의 소통이 어려운 지경이다. 바로 이들이 생산해 내는 크고 작은 예술 작품들을 싸고 쉽게 살 수 있는 예술 장터를 조성해서 김포의 명물로 만들자. 현재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꼭 한번은 들린다는 서귀포 예술시장이 바로 벤치마킹 대상이다.

넷째. 예산이 적게 소요되면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활용방안을 마련해보자 예를 들어, 11월~3월 설치미술을 통하여 겨울을 느낄 수 있는 겨울설치미술 광장, 4월~5월에는 계절에 알맞은 봄꽃 및 장미광장, 6월~8월에는 무더운 날씨를 피해갈 수 있는 분수광장, 9월~10월에는 지역축제의 장으로 발전시켜 크고 작은 문화예술축제가 개최 될 수 있는 축제광장으로 활용해보자. 이렇게 계절별로 활용할 수 있는 테마를 선정하여 시민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 한다면 시민이 행복할 수 있는 기회비용을 충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

다섯째. 사우광장을 거리예술의 광장으로 만들자. 돈이 없어 번듯한 공연장을 빌리지 못하는 예술인들에게 광장을 내어주고, 사우광장 무대에 조명과 음향을 설치하여 어느 예술가든 단체든 사용할 수 있게 하자.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운영을 통하여 시민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거리 예술인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시킨다면 사우광장은 김포 문화예술 메카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며 김포의 새로운 자랑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제발 1천92억8천만원이라는 행복기회비용을 민선 6기에서는 제대로 써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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