点…点…点…김포의 点

“스님, 제가 빙의(憑依)된 것 같습니다.”
축구스타 안정환의 어머니 안모씨(45)의 충격적인 고백이다.
안씨는 최근 한 스님에게 “빙의된 것 같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빙의는 억울하게 죽은 귀신이 사람의 몸에 붙어 다니는 것을 일컫는다. 최근 중견 탤런트 김수미씨도 이 빙의 때문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안씨는 교도소에서 어느 스님은 출간한 <빙의>라는 책을 읽은 후 자신의 증상이 너무나 똑같아 스님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묘하게도 이 스님은 귀신이 씌었다고 주장한 중견 탤런트 김수미씨를 완치해준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포 무속인 3백여명
김포에는 3백명 내외의 무속인이 애동이, 천상선녀, 처녀도사, 작두장군, 옥항선녀, 별산동자 등 일반에는 다소 생소한 이름으로 길·흉·화·복을 알려주며 고민과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무당에겐 왜 신이 내리는 것일까.’ ‘그들은 어떻게 사람의 과거와 미래를 알아맞추는 것일까.’일반인에겐 무척 궁금한 부분이다. 오랫동안 무속을 연구해온 경희대 서정범교수는 “처음에는 무당이라면 모두 사기꾼인 줄 알았는데 만나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스스로 무당이 되고 싶어했던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무속인 “내 인생은 나의 것이 아니다”
20대 초반에 신병(神病)이 난 김포시 K씨는 무당을 만나 내림굿을 하고 무업(巫業)을 배웠다. 그녀는 세가지 단계를 거쳤는데 신병이후 고치기 위해 내림굿을 선택하고 그녀를 신(神)어머니로 삼았다고 한다. 그녀가 무당 일을 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 배우는 피나는 수련과정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의 일생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고 한다.
반면 풍무동 C씨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무속인의 기운을 가지고 태어나 무속인으로 삶을 살아간다고 한다.
무속, 즉 신내림의 기운을 물려받는다 하여 세습무라고 하는데 세대에 걸쳐 이어져 내려오는 그 기운에 따라서 운명을 점지한다고.
무속인중 강신무는 특별한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영적 교류를 통하여 무를 짚어가는 반면 세습무는 춤, 콩, 쌀 등 주술의 예비품을 사용하는 차이가 있다.
보통 점집이나 혹은 철학원에 가면 부채, 초, 나뭇잎, 콩, 쌀등을 이용하여 사람의 미래를 예측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김포운세 뻗어나가는 형국
김포의 무속인들은 “여러 신령들과 함께 소리와 가무(歌舞)를 즐길 형국이니 복된 땅이 되겠으나 술과 음식, 주민들의 정성이 부족하면 큰 화를 부른다”고 말한다.
김포시내 연조가 오래된 한 만신은 “김포시 주변 삼면바다에서 용왕신이 올라와 문수산에 나들이를 나올 것인데 여러 만신들을 불러 치성을 올려야 한다”고 전하며 “풍성한 제물과 신명나는 굿판이 벌어져야 신령님들이 큰 복을 내려준다”고 공수한다.
며칠 전 만신은 “여장군이 큰 바위를 실은 마차를 몰고 와 여기저기 뚫린 구덩이에 부려놓았고 그 옆으로 뻗어 흘러 내려가는 긴 강줄기에 가물치·거북·물고기들이 가득한데 동자·동녀들이 첨벙첨벙 물 속을 뛰놀며 그물로 물고기를 낚는 꿈을 꾸었다”한다.
이는 복과 화가 함께 찾아온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경거망동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 올해 “삼살방은 동서이고 남북은 무난하다”며 “김포는 남한 모든 지역의 북쪽이니 어느 누구든 이사를 와도 길하니 좋은 곳이라 말할 수 있다”며 앞으로 이사오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지했다.
무속인 인터넷홍보 시대
취재를 위해 어느 만신에게 휴대폰을 했는데 팝음악이 나왔다. 요즘 만신은 점집이나 암자에만 머물지 않는다. 인터넷을 통해 자신을 홍보하고 상담도 해준다. 무당을 하며 대학을 다니며 전문직 일에도 종사한다. 세월의 변화에 따라 무속분야도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김포에서 만난 젊은 만신은 우물처럼 고여 있는 곳과 퍼져 나가는 곳이 있는데 김포일대는 퍼져나가는 지역이어서 앞으로 2-3년이면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 것이라 한다. 김포의 급격한 도시화와 무관하지 않은듯. 고촌지역과 서울 공항동은 고여 있는 곳이어서 사람들이 크게 모여 들지 않는다는데. 그 이유로 발전이 더디다고. 그동안 김포시는 기운이 막혀 있었는데 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 발전이 더디게 보이는 것이나 앞으로는 기운이 번성할 것이라고 한다.


김포의 신령스런 곳을 찾아~1
문수산 큰바위(장군바위)신령
매년 몇몇 무속인 마을 안녕·풍농기원

김포에는 몇몇 무속인에게만 알려진 그들 나름의 신령스런 곳이 있다.
문수산 큰바위(장군바위)와 월곶면 개곡3리에 있는 은행나무로 이 나무는 수령이 600여년으로 알려져 있다. 은행나무에 대해 무속인들은 ‘임경업 장군신령’이스며있는 곳으로 통한다.
일반인은 물론 무속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 곳은 신령이 스며있다고 믿는 몇몇의 무속인이 찾고 있는 곳이다. 특히 장군바위는 찾기도 어려워 아직 외부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한다.
문수산 큰바위(장군바위)는 풀숲이 무릎까지 차 오르는 문수산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나온다. 매년 몇몇 만신들은 아무도 모르는 이곳 큰바위 앞에 두 손 모아 마을의 안녕과 풍농(豊農)을 기원해왔다. 큰바위에는 사람과 여러 짐승들의 얼굴 형상이 있어 어찌 보면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자연스럽고 평온한 모습에서 한층 깊은 무욕과 관대함을 느낄 수 있다.

김포의 신령스런 곳을 찾아~2

월곶 개곡리 수령 6백년 은행나무
임경업장군 신령, 마을과 후손 지키는 수호신

월곶면 개곡3리 600여년을 이어온 ‘임경업 장군 은행나무신령’은 후손과 마을사람들의 수호신이다. 그곳에 거주하는 임장군의 32대손과 마을 주민의 치성과 지신(地神)의 도움으로 뿌리에서 새 움이 돋아나고 있으며 지금까지 여러 잡귀와 액운으로부터 마을을 지켜주고 있다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고목을 지켜주듯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새 은행나무들에서 마을의 공력(功力)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꼿꼿이 땅을 밟고 서 있는 고목의 텅 빈 속에서 마을의 우환을 예견하는 우우, 우우, 소리가 들려온다고 하며 그때 사람들은 겸허한 마음이 된다고 한다. 매년 만신들은 “주민들이 마련한 쌀과 제물로 고사를 지내고 재수굿과 장군걸이, 작두타기로 장군신령을 위로하며 복을 기원했다”고 한다. 50년 전에 후손 중 임씨 부인이 가난을 참지 못해 은행나무의 큰 가지를 잘라 돼지 밥그릇을 만들어 장에 내다 팔았다. 며칠 후 임씨가 부엌에서 군불을 지피다 말고 부지깽이로 부엌 흙벽에 낙서를 하는데 갑자기 그 흙벽이 눈앞에서 감쪽같이 사라지더라는 것이다. 또다시 바로 옆벽이 없어지더니 겨울철 눈보라가 들이닥쳐 혼비백산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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