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장학회 이사장, 김포대학 교수등 분주한 나날

지난 10년 가까이 시청으로 향하던 한결같은 발걸음이 이제는 시민으로 돌아와 연구소사무실과 김포대학으로 향한다. 32평 시장실에서 고뇌하며 바라보던 김포시, 이제는 시민으로 돌아와 연구소와 대학에서 또 다른 미래를 향하고 있다.
올해 들어 전통문화예술연구소 이사장과 대학교수의 길을 걷고 있는 유정복 前시장을 사우단지 자택에서 만났다.

시민참여공간 문화학교 설립
“우리의 전통문화예술을 시민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고 감춰진 우리문화를 발굴, 지역공동체 문화예술로 함께 가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4월18일 몇 번의 고사 끝에 수락한 전통문화예술연구소 이사장직에 취임한 유정복 前시장은 취임사에서 “연구소를 시민들이 함께 하는 참여공간으로 만들고 문화학교를 설립, 전통문화 향기를 시민사회에 전하는 문화단체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공식활동에 들어갔다.
99년 4월 창립된 금파문화예술원과 작년 4월 개원한 파주문화예술원을 지부로 두고 있는 전통문화예술연구소는 상설국악교육을 비롯 △학교순회국악공연 △김포시 청소년 풍물학교운영 △중국연변등 해외 국악공연 △문화유적답사 △파주 파두드리 정기공연 △김포‘우리소리·우리몸짓’공연 △문예지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전통문화예술을 시민들의 생활속으로 옮겨오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김포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로 시장 재임시절 전국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통진두레놀이의 극화를 준비하는 한편 시민오케스트라와 어머니합창단등 지역내 문화단체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전통과 현대예술이 어우러진 공연도 기획하고 있다.
“요즘같이 사고가 급변하는 시대,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한다”는 그는 요즘 전문서적 외에 논어, 맹자, 순자 등 그동안 잊고 있었던 동양사상에도 폭 빠져있다. “전통은 삶의 근본적인 힘이며 깊이를 더하게 하는 지혜”라고 말하는 그에게 전통문화예술연구소는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학습의 장이 되고 있는 듯 했다.

모친상 조의금전액 김포장학회 희사
劉이사장은 또한 시장 재임시절 맡았던 김포장학회 이사장직을 맡아 민간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운영되는 조직으로 육성하고자 노력중이다.
劉이사장은 “김포장학회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고자 사퇴의사를 표명했으나 이사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결국 1시간의 실랑이 끝에 법정임기를 마치기로 했다”며 “남은 임기동안 장학기금 확충사업과 장학회운영의 활성화를 통해 김포장학회가 명실공히 지역인재 육성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포장학회 초대이사장이기도 한 그는 장학사업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인연이 있다.
97년 모친 辛順心여사가 별세했을 당시 조의금으로 들어온 6천만원 전액을 장학기금으로 희사하면서 김포장학회가 출범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 그리고 같은 해 김포시에서 2억원을 출연, 모두 2억6천만원의 기금으로 김포장학회가 태동하게 됐다.
유년시절부터 ‘세상이 필요로 하는 자신이 되기 위해 가혹할 정도로 성실함을 강요한’모친의 기르침은 그의 인생에 있어 좌표가 됐으며 모친의 별세는 김포장학회의 탄생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동안 4백36명의 학생, 교사에게 4억6천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바 있는 김포장학회는 올해도 80여명의 대학생, 중·고등학생, 교사들에게 8천9백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순수이자로 운영되는 김포장학회의 가장 큰 계획은 당초 목표인 기금 50억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앞으로 6-7년이면 기금조성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청등 공공기관에서 출연하는 기금외에도 민간자율후원회를 구성, 뜻있는 분들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입니다.”김포장학회는 앞으로 인재양성을 위한 학생과 교사들에 대한 지원 외에도 김포의 교육사업에 이바지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학기 경영학수강생 3백명 몰려
劉이사장은 또 한 개의 공식직함을 가지고 있다. 김포대학 경영학과 교수가 그것이다.
“퇴임후 공식일정이 없어 다소 한가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단다.
월요일과 수요일은 교수가 되어 주 10시간에 이르는 강의를 해야하고 화요일은 연세대에서 박사과정을 수학한다. 22세 행정고시 합격자답게 배우고, 공부하는 습관은 버릴 수 없나보다.
“요즘 주로 경제 및 경영학분야 공부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그의 서고에는 예전 행정관련 서적대신 경제·경영학 서적이 메워져 있다.
시장 재임시절 어느 자리에서나 원고하나 없이 연설했듯이 강의도 실무경험과 폭넓은 준비를 바탕으로 현장감 있게 진행, 올해 1학기 경영학원론 강의 때는 수강생이 모두 3백명 가까이나 되기도 했다. 학교에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가르치며 배우는 일에 빠져 있는 劉교수는 얼마전 학생들과 춘천으로 1박2일 MT를 다녀왔다.
“토론으로 밤을 보내며 가르치는 일의 소중함을 느꼈다.”는 劉교수의 얼굴에서 시장시절 반복되는 긴장감보다는 다소 편안한 충족감이 감돌고 있었다.
<전통문화예술연구소 986-7737>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