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대화하기, 늘 배려하기, 늘 성찰하기'

김포아트홀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 합동분향소를 들러 분향을 하고 “참으로 미안합니다. 당신들에게 지은 죄를 사죄합니다. 부디 이 땅에서 못 다한 삶을 고통 없는 하늘나라에서 영생하시길 간구 합니다” 라는 쪽지를 벽에 붙이고 돌아서는 심정은 비통함뿐이었습니다.

원칙과 법질서가 지켜지지 않는 민낯의 나태한 사회는 신뢰가 없고 불안한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사람들마다 크고 작은 일에서 자기의 편리와 이익을 우선하고 나만 좋으면 타인의 기분이나 생각은 저버리는 행태나, 더 나아가, 나의 말과 행동이 다른 이의 행복과 편안함을 핍박하고 고통을 준다면 우리는 함께 사회와 세상에 공존하지만 불신과 질시의 대상으로만 존재할 것입니다.

이제 수많은 초롱초롱한 젊음의 죽음 앞에 우리 모두 깊이 사과하고 반성하며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남아 있는 우리의 마음을 모아서 사회의 큰 틀을 바로 잡아나가는 정신운동을 가볍고 실천 가능한 것부터 실천하자는 뜻으로 시민여러분께 “늘 지키기 운동” 즉 ‘3늘운동’을 제안합니다.

첫 번째로 ‘늘 대화하기’입니다. 모든 사회구성의 힘과 정신은 가족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가족과의 대화를 우리사회는 그동안 등한히 하였습니다. 칭찬과 격려가 넘치는 가정 분위기를 만들어 가며 대화가 사회소통에 크게 기여해야 합니다.
 
두 번째 ‘늘 배려하기’입니다. 내가 소중한 만큼 당신도 귀한 존재라는 인식은 남을 우선 배려하는 따뜻한 인간미에서 출발합니다. 함부로 말하고도 누가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도 모르도록 우리는 일상에서 너무 부주의합니다. 내가 운전하며 갑자기 추월하여 끼어들었을 때 피하다가 어떤 차 사고가 났는데도 나는 사고난지도 모르고 앞으로 씽 달려갈 수 있습니다. 부주의하고 안일한 나의 일상사를 책임 있는 마음으로 통제하지 않기 때문이죠. 우리도 모르게 나의 언행이 무작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불쾌와 고통을 안기기도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지막으로 ‘늘 반성하기’입니다. 오늘 하루의 일과를 아침에 계획하였다면 적어도 하루가 지나가기 전에 나의 하루도 오늘은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감히, 진정으로 감히 시민들께 건의 하였습니다. 김포에 사시는 모든 분의 가정에 가족의 사랑과 우애가 넘쳐흐르고 김포의 도로에서는 차량들이 서로서로 양보 운전하는 가운데 눈이 마주치면 눈 크게 뜨고 화내지 말고 가벼운 목례와 미소로 화답하는 정감 있는 사회에 살고 있음을 감사하고, 인간이기에 저지른 나쁜 습관이나 생각들을 반성 속에서 지워나간다면 참되고 선량하고 아름다운 김포사람들로 넘쳐나지 않겠습니까?

김포시민여러분! 세월호 사건을 잊지 맙시다. 일상에 항상 반면교사로 삼고 지냅시다. 우리의 안전과 평화는 이런 작은 실천들로 쌓여야 철옹성처럼 튼튼한 사회를 만들 것 입니다. 부디 작은 소망의 '3늘운동' 제안이지만 우리 시민 모두가 함께한다면 따뜻한 이웃들의 행복한 김포가 되리라 믿습니다.

박태운 본지 발행인/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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