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통진읍 동을산리 문화마을

직접 재배한 콩으로 엄마의 손맛 더해 된장 만든다
소비자가 된장 만들기에 참여하는 체험활동 '각광' 
농한기 소득사업인 된장으로 연 5천만원 수익 올려

슬로푸드의 대표적인 음식 된장.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 전통방식대로 담근 천연발효식품 된장은 날이 갈수록 각광을 받고 있다. 된장은 몸에 좋은 콩의 성분을 대부분 그대로 담고 있으며, 숙성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기능적 성분이 더해져 완전식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완전식품 된장에는 항암효과 있어

된장의 효능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바로 항암효과이다. 암세포를 가진 쥐에게 된장을 먹인 결과 암 조직 무게가 약 80%나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된장에는 항암효과뿐 아니라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기능도 있다. 또한 동의보감에도 된장의 해독작용을 언급하고 있으며, 그 밖에도 된장에는 고혈압 예방, 노화방지, 노인성 치매 방지, 골다공증 억제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완전식품인 된장을 전통방식대로 집에서 만들기에는 여러 모로 힘든 것이 현실. 따라서 전국 여기저기에 전통 된장을 만들어 파는 곳이 많이 있다. 우리 김포에도 된장을 마을 특화 사업으로 삼아 된장을 만들어 파는 곳이 있다. 통진읍 동을산리 문화마을이 바로 그곳. 48국도 하성삼거리에서 하성쪽으로 가다보면 SK경기주유소가 나온다. 주유소 바로 맞은 편에 정통국수집이 있는데 이 국수집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 1km쯤 들어가면 넓게 펼쳐진 논과 나지막한 뒷동산 사이 양지바른 곳에 터전을 잡은 문화마을이 있다. 

직접 재배한 콩과 3년 동안 간수를 뺀 천연소금 사용

문화마을 조명선 이장과 마을부녀회는 7년 전 농한기 소득사업으로 된장을 만들기로 하고 달뫼마을을 상표로 사업을 시작했다. 문화마을은 예전부터 논농사와 콩, 그리고 고추농사를 전업으로 하는 60여 가구의 조그마한 농촌이다. 이곳에서 많이 재배하는 콩을 가지고 된장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마을의 30여명 어머니들이 모인 달뫼마을(회장 민경순, 총무 전정숙)은 바쁜 농사일이 끝나는 11월 수매한 콩을 삶아 메주를 쑤며 된장 만들기에 돌입한다. 만든 메주는 건조장에서 잘 발효시킨 뒤 다음해 4월에 된장을 만들어 장독에 보관한다. 한 번에 수매하는 콩의 양은 300kg 정도. 된장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콩과 소금. 소금 역시 신김포농협을 통해 신안 비금도 소금을 직접 구입한 뒤 3년 동안 간수를 뺀 다음 사용한다.

회원제 운영으로 안정된 소득과 체험 병행

달뫼마을은 단순히 된장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파는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된장을 구입할 회원을 모집한다. 회원모집은 ‘장독대 분양사업’으로 이루어진다. 소비자들은 원하는 만큼 장독대를 분양받아 된장 만드는 각 과정에 함께 참여하며 직접 된장을 만들게 된다.

이들이 만든 된장은 저마다의 이름표가 붙은 항아리에서 잘 숙성된 후 가져가게 된다. 분양 1구좌 당 가격은 15만원. 1구좌에서는 15kg정도의 된장이 생산되고 덤으로 간장 1.8L가 주어진다. 물론 회원이 아닌 경우 kg당 1만원의 가격에 된장을 구입할 수도 있다.

달뫼마을에는 1년 평균 300구좌 정도가 모집되고 있다. 한번 참여한 소비자들은 호응도가 높아 거의 재분양율으로 이어지고 있다. 300구좌이니까 달뫼마을의 연간 수입은 적게 잡아도 4천500만원. 회원제를 통해 안정된 수익 보장과 재고부담을 덜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인터넷을 통한 소비자판매는 전담인력이 없어 하지 못하는 것이 한 가지 과제. 앞으로 더 많은 수익 창출을 위해 인터넷 판매도 고려하고 있다.

*달뫼마을 전화 031-984-2388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