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유일의 체험학습장 인증받은 ‘꿈목장’

35년간 목장운영 한우물만 판 꿈목장 이윤재 대표. 그는 낙농에 친한경과 생산 그리고 체험과 관광을 더해 농업을 6차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2대가 꿈을 이어가고 있다.

이윤재 대표 초등학교 때 꿈 이뤄 35년 한우물
김포 유일…여성가족부 청소년체험학습장 인증
살아있는 체험활동으로 김포홍보대사 역 ‘톡톡’


‘꿈 목장(대표 이윤재)’은 통진읍 귀전로 56번길 188번지에 위치한 목장이자 체험학습장이다. 최근에는 여성가족부 소속 청소년체험활동인증위원회에서 ‘꿈목장 치즈체험학습장’ 인가를 김포 최초로 획득했다. 시설과 운영에 있어서 공식체험학습장으로 손색이 없고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곳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이윤재(55세) 대표는 통진읍 도사리 출신으로 평생 목장이 꿈이었던 사람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목장주의 꿈을 꾸기 시작했고, 이 때 지은 이름이 '꿈목장'이다. 이 대표는 낙농만 35년째이다. 이곳 귀전리에서만 1994년부터 20년째 낙농을 하고 있다. 1남1년를 두고 있고, 부인은 김포시청 심재인 과장이다. 이곳 목장은 젖소만 80두가 넘는다. 그리고 위생의 대표적인 인증인 축산물 헷셒(HACCP :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과 친환경축산물인증을 획득해 전국적으로 위생적이고 모범적인 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목장에서 생산 제조한 식품이 위생적으로 안전한지 여부를 알기 위해서 그 제품에 대한 미생물 검사 등을 실시해 그 결과로 판정했다. 위생상태의 정도는 그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당한 기간을 기다려야 할 뿐 아니라 최종제품의 전부를 검사할 수 없기 때문에 샘플만을 검사하다 보니 그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헷셒(HACCP) 시스템에 의한 위생관리방법은 종래의 위생관리방법과는 달리 식품의 안전성에 대하여 여러 가지 관점에서 위해를 미리 예측하여 그 위해를 예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즉 식품의 제조공정을 하나하나 중점적으로 위생 관리해 공정전반에 걸친 위해의 발생을 예방하여 최종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인증이다.

친환경 인증 역시 마찬가지이다. 몸이 약했던 어린 아들을 위해 가장 믿을만한 우유를 생산하기로 마음먹은 이윤재 대표의 마음이 친한경 제품을 만들게 했다. 이처럼 헷셒과 친환경 인증시스템을 통해 생산되는 꿈목장 우유와 치즈들은 부모의 마음으로 만든 제품이어서 믿고 먹어도 괜찮다. 이곳 꿈목장에서 생산하는 할로우미 치즈는 질 높은 치즈로 전국에서 두 곳만 생산하는 것이다. 일반 치즈가 불에 닿으면 늘어져 퍼지는 반면, 할로우미치즈는 고기처럼 단단하고 퍼지지 않는다. 고기처럼 구워먹는 치즈는 맛이 고소하고 고영양가이기도 하다.

“헷셒과 친환경 인증을 받기 위해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인증을 획득한 뒤 위생적으로 목장을 관리하고 노력하다 보니 소 관리도 수월해지고 유질도 좋아졌습니다” 라며 이 대표는 목장의 경쟁력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이런 인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결과에 힘입어 2010년에는 경기도에서 경기도밀크스쿨로 지정받았다. 체험활동이 가능한 목장으로 지정받은 것이다. 꿈목장이 교육장으로 본격화된 시점이자. 생산과 가공 판매 3차 산업에 생태와 예술, 관광을 더한 6차 산업으로 전환하는 전기가 됐다.


꿈목장에는 이때부터  꿈나무들이 찾기 시작했다. 어린이들은 이곳 꿈목장에서 책에서나 보던 소를 가까이서 보면서 먹이주기와 소에서 배출되는 축분을 이용한 연료로 구워낸 고구마를 먹어보고, 지저분한 분뇨가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해한다. 소 먹이인 풀을 말려 사료로 주는 과정을 지켜보기도 하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요구르트와 치즈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를 직접 체험활동을 통해 만들어 본다.
이 대표는 “체험목장을 만들기 위해 초기에는 많은 견학과 공부를 거듭했습니다. 그러나 한 개 두 개 모범적인 교과서를 만든다는 각오로 목장을 손질하고 생산과정과 위생상태, 운영하는 전 과정을 모니터링 하는 등 계획과 교육적 목표를 분명히 하다 보니 이제는 체험시설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살아있는 현장학교’가 김포에 하나 생긴 셈이다.
이곳 꿈목장은 서울과 일산, 부천 등에서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아이들과 함께 체험활동을 하다보면 많은 것을 더 깊이 생각하고 미래를 위해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더 유익하고 즐겁게 해줄 것인지를 고민하게 됩니다”며 “아이들이 체험을 통해 자연과 동물과 사람이 서로 연관돼서 살아가는 유기적 관계라는 것을 알아가길 빕니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꿈목장은 모든 예약은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받고 있다. 중간 브로커들이 찾아와 학생유치를 조건으로 리베이트(뒷돈)를 요구하지만 이윤재 대표는 나쁜 관행을 근절하고 교육을 장삿속으로 내몰지 않기 위해 단호하게 이를 거절하고 있다. “아이들이 돈벌이의 대상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런 잘못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 돈도 좋지만 이곳도 하나의 교육의 장인만큼 바른 정신과 뜻이 세워져야 체험이 교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들 이정선(23세) 군은 이런 아버지를 이어 목장일을 함께 돕고 있다. 아버지 이 대표가 초등학교  때부터 꿈꾸던 목장 운영을 위해 축산을 공부하고 평생 한우물을 판 아버지의 유전자를 닮은 것이다. 아들 정선군은 꿈목장에서 생산되는 요구르트와 치즈 등을 로컬매장 등에서 판매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요즘 퇴직한 친구들이 저를 무척 부러워합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평생직장을 가지고 잘  살아가는 모습이 부러워서입니다. 아들도 소신껏 자신의 길을 가도록 꿈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6차산업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는 꿈목장의 활동과 비전은 도농도시인 김포농업의 대안 차원의 전형이다. 그 가능성이 확산되길 바라는 곳에는 피나는 관리와 노력이 숨어있다. 꿈목장에는 2대째 꿈이 주렁주렁 열리고 있다.-김동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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