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김포~개성 잇는 47㎞ 고속도로 건의
개성공단 최단노선으로 하성면 시암리 제시
  

경기도가 통일시대에 대비하고 서해안 평화벨트 구축을 위해 인천~김포~개성을 잇는 가칭 '한강평화로'를 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와 북한 당국이 합의할 경우 김포 하성면 시암리와 개성공단을 연결하는 남·북 연결 도로망이 가능하다는 것이 경기도의 설명이다. 

정부도 이미 제4차 국토종합계획에서 강화~간성 간 도로 등 한강평화로와 유사한 노선을 제시한 바 있어 이번 경기도 제안의 성사가 주목된다.

이번 제안의 핵심은 현행 국지도·지방도 노선을 '국도 또는 지선국도'로 지정하는 것이다. 사업이 실현될 경우 국비 등 약1조2,200억원을 투입해 4차로와 자전거도로 총47㎞를 건설하게 된다.

한강평화로는 북한의 황해북도와 한강을 사이에 두고 김포시의 최전방 지역을 일주하는 노선이다. 장래 북측 방향으로 노선을 연장하면 개성공단까지 16㎞ 밖에 되지 않는다. 인천국제공항 및 인천항과 최단거리로 연결할 수 있어 북한산업 물동량 처리 등 경제적인 이익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안은 경기도가 지리적 장점을 내새워 장래의 한반도와 김포지역 발전을 염두하고 한강평화로를 대안으로 제시한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한강평화로가 구체화 되면 1994년에 완공된 자유로 보다 경제적·정치적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 현 정부의 남북 평화공존 정책을 드러낼 수 있고, 지역적으로는 경기도와 인천시가 보다 큰 틀에서 협력관계를 다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한강평화로 노선은 김포의 애기봉 전망대, 문수산, 한강하구 습지 등 관광지를 경유하도록 계획되어 있어 김포의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강화도와 내륙 간 연결도로로서의 기능도 확대돼 지역간 교류가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경기도는 정부 차원의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3일 국토교통부에 한강평화로의 국도로 지정을 건의했다. 건의서는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기재부, 통일부, 국방부, 안전행정부에도 전달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한강평화로는 경기도 서북부의 간선축으로 관광활성화와 물동량 처리 등 여러 이익이 기대된다"면서 "북한의 현황도로를 참고해 개성공단까지의 최단 노선으로 김포~개성 도로망을 구상해 국토부 등 중앙부처에 건의하게 됐다. 김포~개성 도로망 구상을 구체화한 것은 이번 경기도의 구상이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최구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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