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기어 부문 국내 최고 기술보유

지난 85년 작은 비철금속전문회사로 출발, 18년만에 50여건의 특허권을 소유하며 세계최고 수준의 금속성형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이한중 성용하이테크 대표(53).
그는 지난 19일 제38회 발명의 날에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그의 수상은 생소한 것이 아니다. 성용하이테크를 중견기업으로 이끈 황동기어(車변속기)를 개발하면서 이어진 각종 특허와 수상은 지난 96년 ‘황동기어 생산을 위한 설비부문’으로 특허청 주최 96직무발명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 98년 동탑산업훈장과 발명부문 특허청장상 등으로 이어졌다. 이에 앞서 80년 ‘플라스틱 사출금형용 합금에 대한 특허 ’85년 ‘동합금형 발명’ 91년 기아자동차와 공동으로 한 ‘고력황동합금 제조특허’등은 그의 연구·개발에 원천이 됐으며 이후 황동기어에 관한 한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게 했다.
이들이 계기가 되어 지난 99년 청와대가 전국 산업분야에서 독특한 공적을 세운 신지식인 197명을 초청해 가진 과학기술인대회에 참여, 새천년을 위한 기념탑에 서명하고 이를 국립중앙박물관에 영구보관하는 행사를 가졌는데 이 속에 이한중 대표의 서명도 포함돼 있다.

세계시장에 한국기술 펴는것이 꿈

성용하이테크의 목표는 세계최초로 ‘고강도를 지닌 가볍고 내마모성이 강한 금속성형 신소재를 개발하여 전세계에 독점적으로 공급, 기술한국의 명성을 떨치는 것’이다.
이같은 비전은 성용하이테크의 전신인 성용금속 시절부터 가시화되어 왔다. 당시 자동차업계에서는 이한중 대표를 ‘대일무역의 독립군’으로 불렀다. 일본에서 수입되던 자동차 부품만을 골라서 국산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품목이 자동차 에어컨용 알루미늄 컴프레스. 이 제품의 개발로 이후 5년간 1천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황동기어의 소재인 특수금속까지 만들어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특허를 득했다. 소재·금형개발은 물론 독자적인 양산체제까지 갖춘 ‘기술독립’을 이룩한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세계 최초·최고의 기술개발을 앞두고 있다.
최근들어 이한중대표가 이룬 대표적인 성과중의 하나는 알루미늄 합금의 반응고성형 기술(Semi-Solid-Forming)의 개발이다. 이것은 ‘두부처럼 칼로 자를 수 있는 금속’으로 일본과 독일을 앞지르며 최고의 기술로 인정받았다. 이 기술은 현재 미국을 비롯한 한두 군데서만 양산을 시작한 단계. 일본과 독일에서 조차 양산준비만 된 상태로 한국의 현시점에서 양산은 꿈같은 것이었다. 이에 대해 독일과 일본의 학계에서는 ‘놀라운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3년간 한국기계연구원과 공동작업으로 소재주조장치, 소재가열장치, 성형장치를 개발하여 생산에 들어간 이 기술은 지금까지 문제가 많았던 전자제품, 항공기부품, 공압부품 등 외관을 미세하게 요구하는 부품과 내력·내마모성을 요구하는 제품에 쓰이며 국내 시장규모는 연간 1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또 성용하이테크는 산업분야에서 쓰이는 금형용 신소재(Be- Cu) 베릴륨동을 국내 최초를 개발했으며 현재 밋숀에 쓰이는 황동기어(싱크로나이즈 링) 신소재와 Swash Plate 에어콘부품 신소재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여 양산하고 있다.

자랑스런 중소기업인에 우뚝

성용하이테크의 경영전략은 △첫째 창의력과 기술력을 접목해 세계 최초의 첨단신소재를 개발하고 △둘째 적극적인 산학연구활동으로 참단기술을 조기에 습득하며 △셋째 무차입 경영으로 건전한 재무상태를 유지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창업당시 70평짜리 소규모 임대공장에서 플라스틱 금형소재, 자전재품소재등을 생산하다 국내 자동차부품업계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황동기어를 88년 국내 처음으로 생산, 국산화하면서부터다.
황동기어는 주행시 속도를 변화시키는 자동차 변속기의 핵심부품. 성용은 이를 개발하면서 양산하기까지 기나긴 세월동안 파란만장한 고초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이한중 대표는 지난 세월의 대가로 오늘 한국의 자랑스런 중소기업인·기술인의 반열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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