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재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 단장

박희재 (만 53세·김포대곶 출신)
현, 제2기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 단장(차관급) 현, 서울대학교 공과대 교수 현, 에스엔유프리시젼 대표이사 서울대/영국 맨체스터공대(UMIST) 박사
산학연 협력 위해 대학 평가지표 변화 필요
인력난 해소방안은 지역인재 발굴 및 교육
김포 거점화 못해 아쉬움, 장학재단 등 비전



- 우리 중소기업의 현실은 어떤가
세계시장에서의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은 분명히 옳다.

경제의 중추적인 자리는 역시 중소기업이며 이들이 강해야 경제문제가 해결된다. R&D란 중소기업들이 좁은 내수시장에 머물지 않고 중국과 유렵, 동남아 시장 등에서 글로벌전문기업으로 자리잡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독일처럼 히든챔피언을 만들기 위해 우리 중소기업을 탄탄하게 육성해야 한다. 독일의 헤르만 지먼 교수는 한국을 방문해 한국은 10여개 아이템에 올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선순환체계가 잘 이루어질 때는 몰라도 그렇지 않을 때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독일은 글로벌 챔피언이 수백개와 세계적인 중소기업이 수천개에 달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의미 있는 말이다.

- 중소기업에 필요한 것은
중소기업이 성장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역시 인력확보다. 우리나라 박사 85%가 대학과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나머지 11%가 대기업, 4%가 중소기업에서 일한다. 이들 인력과의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학연 협력을 실질적이고 실효성 있게 구축해 나가는 것을 제도화할 것이다. 창조경제의 기틀도 이런 방향성 속에서 정책으로 나올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고급인력이 중소기업을 외면하는 현실이다
고급인력에 대한 선입견을 바꿀 필요가 있다. 꼭 SKY출신이나 수도권 내의 대학 출신만을 선호하는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기업의 인력은 기본적인 인성과 자세, 충성심이 충분한 기본기가 탄탄하면 어느 대학이든 상관없다. 인재를 채용해 기업이 훈련하고 교육해서 일하도록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저는 아산으로 저희 회사를 이전한 뒤 그곳 지역의 선문대와 호서대 학생들을 채용해서 일하고 있지만 애로사항이 없다.

만족도도 높다. 결국 개별 기업들이 자기 기업에 맞는 기술과 교육을 통해 자기 회사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 대기업처럼 고시같은 시험을 통해 직원을 채용하는 경우는 없다.

독일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역에서 직원을 채용해서 일하고 있지만 이들이 글로벌회사로서 운영하는데 손색이 없는 것으로 검증됐다.

- 제도적인 걸림돌은 무엇인가
중소기업들에게 필요한 것은 산학연협력체제 구축이다. 그리고 실효성 있는 산학연 협력이어야 하다. 그리고 대학이 보고서와 연구논문을 평가의 주요기준으로 삶고 있는 평가지표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보다 실용적이고 현장에서 도움이 되도록 연구평가가 변해야 한다. 그래서 평가기준을 바꾸기 위해 관련부처와 협의 중에 있으며 조만간 이런 변화가 오면 산학연 협력을 통해 중소기업에 실효성 있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일본으로부터 경제독립'을 유난히 강조한 바 있다. 개인적으로 운영하고 계신 기업체 상황은
제가 운영하고 있는 에스엔유프리시젼은 2013년도에 매출 1천억원을 달성했다. 원천기술 특허도 몇 개 등록했고 중국시장에서 거대기업을 상대로 일본기업과 경쟁해 통쾌하게 이겼다.

우리는 미리 원천 기술을 갖고 앞서서 준비했다. 그 결과 굴지의 일본기업을 통쾌하게 이길 수 있었다. 일본이 발칵 뒤집혀 있다. 기업은 차별성이다. 잘하는 것은 차별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이고, 원가와 품질과 서비스를 갖추는 것이다. 우리 회사는 아산으로 이전했지만 한 명의 직원도 이탈자가 없다.

그것은 이런 생각과 지원을 근거로 노력하고 직원과 회사가 협력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우리 회사에 납품하는 부품과 소재를 생산하는 협력업체도 함께 글로벌화 하도록 하고 있다. 에스엔유프리시젼에 납품하면 그게 곧 글로벌경쟁력을 갖도록 지원하고 함께 동반성장하는 것이다.

- 우리나라 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 산학협력이 더욱 현실화되는 등 대학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발전적 대책은 무엇인가
실용성 있는 학문이 되어야 한다. 논문을 위한 논문, 연구를 위한 연구에 그치는게 아니라 기업과 사회에 필요한 연구결과여야 한다.

대기업만 취직의 대상이 아니라 중소기업도 중요한 기업이라는 인식도 필요하다. 대학의 평가지표를 바꿔서 실효성 있는 산학연 결과가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또한 기업은 이들과 협력체계를 통해 차별성 있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 언론도 대기업만 노출시키지 말고 중소기업도 많이 노출시켜 줄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대기업만 기업이 있는 줄 안다.

- 김포지역사회에서는 단장님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남다르다. 지역사회에 대한 특별한 계획은
김포는 근접성이 좋아 경쟁력이 높은 지역이다. 공항과도 가까워 여러 가지 이점이 있지만 아직 거점화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전략적인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할 구심점을 형성하여 찾아나설 필요가 있겠다. 결국 김포를 무엇으로 차별화 할것인지를 TF를 구성해 끝장 토론이라도 하며 노력한다면 결국 김포에 맞는 미래가치를 찾아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향후 고향의 후배들을 키울 수 있는 장학재단 등 다양한 생각과 비전을 가지고 있다.

- 새해설계는
어릴 적부터 고향 김포를 떠날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지금도 한 달에 한두 번은 김포를 방문해 고향을 느끼고 돌아온다.

선후배들의 삶의 터전인 김포를 후손들에게 더욱 더 살기 좋은 김포를 만들어 물려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글로벌히든챔피언이 되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실용성 있는 지원으로 성과가 나타나도록 제도를 고치고 시스템을 확립해 갈 계획이다. 중소기업인들과 김포시민 여러분 모두 힘찬 새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