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부섭 명예기자
부천의 도당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우리 금성초등학교(교장 구순완) 4·5·6학년은 지난 3일 설레는 마음으로 도당초등학교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친구들과 떠드는 사이 어느새 그곳에 도착을 하였고 각자 3박 4일간 동고 동락 할 짝꿍을 정했다.
나의 짝궁은 도당초 6학년 2반 박선태라는 친구였다. 체구가 자그마한 그 친구는 나와 같이 안경도 쓰고 우연히 비슷한 옷을 입어서인지 동생 같은 느낌과 왠지 좋은 친구 사이가 될 것 같다는 첫인상을 주었다.
나는 선태와 어깨동무를 하고 선태네 집으로 향했다. 선태의 부모님들은 내가 생각했던 대로 역시 자상하시고 좋은 분들이셨다.
도시의 굉장한 소음 때문에 잠을 설쳤지만 체험학습의 둘째 날이 밝았다.
하수처리장을 먼저 견학하였다. 하수처리장에는 첨단기술로 무장, 더러운 물을 깨끗하게 하는 장치가 있었다. 앞으로 물을 아끼고 절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폐기물처리장을 견학했는데 상당히 역겨운 냄새가 진동하는 가운데, 여러 아저씨, 아주머니께서 폐기물을 분류하고 계셨다. 우리가 사용한 쓰레기, 가정용품 등이 너무 많아 뭐든 절약하고 버릴 땐 종류별로 분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오후에는 인천항으로 갔는데 이곳은 고려시대 무역이 번성했던 제1의 무역항인 벽란도가 있었던 곳이다. 인천항에 서있으니 내가 고려의 상인이 된 것 같아 가슴이 두근거렸다.
인천항 견학을 마치고 월미도에서 신나게 놀이기구를 타며 놀았다. 그러나 놀이동산도 잠시…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도당초로 향했다.
도시에서의 두 번째 밤, 나는 엄마가 쪼금 보고싶었다. 하지만 피곤해선지 일찍 잠이 들었다. 선태어머니가 차려주신 맛있는 아침을 먹고 우리는 농촌인 우리 집으로 향했다.
친구들과 함께 기생 ‘애기의 설화’가 있는 애기봉을 견학하면서 내짝꿍에게 이야기도 해주고 철책선 따라 걷기도 했다. 한민족 한 핏줄이면서 50여년이 넘게 오갈 수가 없는 눈앞의 북녘 땅을 보니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이북친구들과도 남·북 체험학습을 꼭 해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태와의 마지막날 우리는 참 많은 일을 했다. 개, 사슴 등 우리 집 가축들 밥주기와 오이, 가지, 고추, 채소 등 여러 가지를 선태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모여 낚시도 했다.
그리고 아쉬웠지만 학교로 가서 도·농체험학습을 마치고 짝꿍과 헤어지는 이별식을 했다. 3박 4일간 함께 했던 정든 친구들을 떠나보낼 땐 눈물이 아른거려 버스에 탄 친구들을 애써 외면했지만 도시친구들과 우리는 모두 좋은 경험과 소중한 추억을 갖게 됐다.
“선태야 잘 가! 방학 때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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