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줄어..복지혜택 절실

어린 아들들에게 우동 한 그릇을 먹이기 위한 어머니의 간절함을 알아본 우동집 부부의 따뜻함이 묻어난 ‘우동 한 그릇’이란 일본동화처럼, 따뜻한 국수 한 그릇에 담긴 통진 마송리의 국수대접이 많은 사람 들을 울리고 있다.

970여세대가 살고 있는 통진읍 마송리 소망마을 관리실 2층 식당에는 매주 수요일 마다 여기저기서 어르신들이 찾는다. 따뜻한 국수가 좋아서다.

지역여건상 독거노인과 어렵게 사는 노인들이 많아 한 끼 식사라도 따뜻하게 대접하기 위해 시작한 이 행사는 5년째 이어지고 있다. 매주 100여명의 노인들이 찾는 이곳은 최종예(마송8리·54), 양성철(마송9리·51) 두 이장을 비롯해 안병덕 할머니와 관리사무소 한상길 소장 이하 직원 등 10여명이 봉사중이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다. 이렇게 시작된 국수대접은 그동안 연인원 5천여명에 달한다. 때때로 식사 대접이나,
 계절에 따라 떡국이나 송편도 대접한다.

주방에서 일하시는 안병덕(66세) 할머니는 외팔이다. 안 할머니의 한 손으로 그릇을 나르고 분주한 손길을 보면 두 손이 부끄러울 정도다. 또 이들 활동하는 분들은 한 달에 한 번 모여 회의를 하며 우의를 다진다. 따뜻한 마을을 형성하는 데 국수 한 그릇이 마음의 원천이 되고 있음을 확인해 주는 대목이다.
5년째 꾸준히 주방봉사를 해오고 있는 안병덕 할머니는 "맛있게 잘 먹고 간다는 말 한마디에 힘이 생기고 보람을 느끼지만 각박한 현실에 봉사자들의 주머니를 털어 음식장만을 해야 할 때가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소망마을 국수대접은 마송장례식장과 봉사단체인 사랑의 지팡이 그리고 이웃들의십시일반 후원으로 이어져 왔다. 그러나 경기불황으로 최근엔 후원이 줄었다. 양성철 이장은 "매년 8백여만원 정도가 소요되는 이 행사가 어려운 경제 탓에 지원의 손길도 그전만 못해 주위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종예 이장은 “자신을 마치 자식 인 것처럼 작은 것 하나라도 챙겨주며 의지도 많이 하지만 많은 도움을 드리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복지가 대세다. 그러나 아직도 국수걱정을 하는 봉사자들의 안타까움은 구석마다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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