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진(8, 양촌면 양곡리)양은 선천성 비후성 심근증을 앓고 있는 정신지체 장애아다.
세 살 때 1차 수술을 한 후 몸이 약해져 지금은 수술도 포기한 상태지만 다른 아이들에 비해 체구가 작은 것, 코피를 자주 흘린다는 것, 그리고 언어표현을 잘 못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또래의 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다.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혜진이네 세 식구(아버지와 오빠)는 제주도에 다녀왔다.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조종사들이 혜진이에게 비행기를 태워주기 위해 성금을 모아 여행경비를 보태주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디벤드라 돌라시아(50, 영국인)기장과 50여명의 외국인 조종사들은 98년도부터 매월 급여에서 일정액을 적립하여 한달에 100여만원씩의 성금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모임은 명칭도 없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 적도 없다. 뿐만아니라 이들은 한국에 머무르는 시간도 한달에 약 1주일정도 밖에 안된다.
다만 매월 한번씩 서울에서 쉬게되는 몇몇 기장들이‘서대문 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모금한 돈을 전달하거나 봉사단체와 연계해 소년소녀가장, 실직자, 노숙자, 불우이웃 등을 찾아가서 전달하고 있다.
우리와 아무상관 없이 피부색도, 국가도, 언어도 다른 이들이 우리 이웃을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처음 돌라시아 기장은 불우가정 한곳을 소개받아 호주에 있는 집에서 옷가지며 생필품등을 가져다 도와주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것이 진정으로 몸에 벤 이웃사랑과 봉사정신이 아닐까?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