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기 김포문예대학 개강... 창작의 온기 느껴져

4일 김포문예대학 개강식에서. 심경임(74세 왼쪽) 어르신과 권영숙(69세) 어르신의 눈매가 유독 예리해 보였다.

4일 김포문예대학 개강식이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포문인협회 사무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인사말에서 박윤규 김포문예대학장은 "독수리는 하늘에서 잘 날고 수탉은 육지에서 잘 놀듯이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 뭔가를 내놓기"를 당부했다.

최종월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장은 "창작의 과정에서 피할 수 없다면 즐겁게 하라"며 신입생들의 사기를 북돋아줬다.

특히 유종인 시인(김포문예대학 강사)의 인사말은 시적인 독특함이 살아있어 신선했고, 개강식 사회를 맛갈스럽게 진행한 최다예 사무국장의 진행솜씨도 돋보였다. 최 사무국장은 학생들에게 '화이팅!'하며 박수를 유도하고 '단결!' 을 세 번 복창하도록 이끌어 내며 개강식의 분위기를 한층 흥겹게 만들었다.

유 시인은 시적인 문장들을 쏟아내었다. "시라는 것은 평생을 해도 다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가는 길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는 것이다"

시인의 입끝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학생들의 눈망울은 더욱 또렷해지는 듯 보였다. 약간은 긴장된 모습도 보였다. 유종인 시인은 이때다 싶었는지, "함께 호흡하며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하자"며 웃음을 던져줬다.

개강식 후 축하의 자리에서 조성춘 문예예술과 과장은 제14기 개강식에 와서 깜작 놀랐다며 서두를 던졌다. 조 과장은 "14기라는 역사성과 학생들의 연령대가 높아 보여 두 번 놀란 셈"이라며 "용기 내서 뭔가를 내놓겠다는 여러분을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축하케익 커팅식 후에 심경임(74세) 어르신에게 다가갔다. "그렇게 좋으세요?"라고 가볍게 인사했다. 심경임 어르신은 "그럼 좋지, 좋으니깐 즐기니깐"이라며  "모임이 좋아서 이제까지 결석을 한 번도 안했어"라고 말했다.

그녀는 하성면에서 버스를 세 번이나 갈아타고 이곳에 오신다고 한다. 한국전쟁으로 초등학교도 제때 졸업하지 못했다고 하셨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어르신의 입담에 그녀 안에 배움의 열정이 살아있음을 느꼈다.

심경임 어르신 옆에 앉으신 권영숙(69세) 어르신은 "이제까지 잘 따라 왔는데 올해는 겁나요"라며 다소 걱정하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순간 유종인 시인의 말이 다시 귀가에 맴돈다.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가는 길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는 것이다."

4일 '제14기 김포문예대학 개강식'이 김포문인협회 사무실에서 저녁 7시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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