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이 없으면 사람에 따라 자기 나이보다 5년 내지 10년 정도는 더 나이 들어 보이고 자기 이미지에 자신감이 결여 될 수도 있어 무척 큰 컴플렉스로 작용하는 사람도 많아 완벽한 대머리 치료제는 인류역사의 큰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대머리는 유전적인 요소와 남성 호르몬에 의해 생긴다고 한다. 대머리는 상염색체 우성 유전으로 B는 대머리 유전자이고 b는 대머리를 유발하지 않는 유전자라고 하였을 때 유전형이 BB이면 남녀 모두 대머리가 되고 Bb인 경우는 남자는 대머리가 되고 여자는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아빠가 BB이고 엄마가 bb이면 아들들은 100% 대머리가 되고 딸들은 50%에서 대머리가 된다는 것이고 아빠가 Bb고 엄마도 Bb이면 그에 태어난 아들들은 대머리가 될 확률이 75%이고 딸인 경우 대머리가 될 확률은 25%이다. 또 아빠가 Bb이고 엄마가 bb인 경우는 그에 태어난 아들이 대머리가 될 확률은 50%이고 딸이 대머리가 될 확률은 0%이다. 결론적으로 아버지가 대머리인 경우 아들이 대머리가 될 확률은 무척 높고 그에 비해 딸은 확률이 낮지만 딸 역시 대머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성인 경우 완전 대머리는 거의 볼 수 없는데 이는 대머리가 될 조건으로 유전적인 요소에 남성호르몬이 관여하기 때문이다.
즉 대머리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도 남성 호르몬이 적으면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 과거 내시들에게는 대머리가 없었는데 그 이유는 남성호르몬을 분비하는 고환의 발달을 정지시켰기 때문이다. 대머리는 시초에 머리 앞(전두부)부터 M자 모양으로 빠지거나 머리 꼭대기(두정부)부터 빠지며 거의 뒷머리(후두부)는 빠지지 않는데 전두부와 두정부는 남성호르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후두부는 남성호르몬에 잘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뒷머리를 앞머리에 심어 놓으면 영구히 빠지지 않는 점을 착안하여 머리카락 이식술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대머리의 치료는 바르는 약으로 미녹시딜이라는 약이 있는데 이는 고혈압치료제로 이 약을 먹는 사람이 가슴에 털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연구 해보니 발모효과가 있어 발모제로 가장 널리 알려진 약이라 하겠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지 못해 남성호르몬 억제제인 프로페시아를 복용하게 되어 대머리 치료 효과가 더욱 증대되었는데 장기 복용해야 된다는 점과 가임 여성에게 쓸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최근에는 구리 성분으로 이루어진 트리코민 샴푸와 스프레이가 개발되었는데 이것 역시 남성 호르몬을 억제하여 발모의 효과를 보이는 바르는 치료제로 여성 탈모와 남성 탈모 모두 치료 될 수 있으며 미녹시딜보다 임상 실험상 더 높은 효과를 보임으로서 프로페시아와 겸용 혹은 단독 치료로 현재까지는 가장 좋은 치료제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대머리의 치료는 인류의 난제이며 그동안 시중에 수천 가지의 약제가 난무해왔다. 현재 100% 치료되는 약제는 없으며 피부과적으로 인정되는 약제는 상기의 설명된 약제뿐이며 현재까지는 모발이식술이 가장 확실한 대머리 치료술이라 할 수 있겠다.
<현경준 피부과 원장>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