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8월 2일, 이라크군은 쿠웨이트를 침공했다. 아랍국가가 아랍국가를 침공하고 또 병합까지 한 것은 아랍 근대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당시 기갑여단의 전차대대장으로 지상군 파병은 신중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던 육군교육사 전투교리처장 오정석(50·3사10기·하성면 출신)대령은 걸프전쟁이 끝난 지 10여년이 지났음에도 정확한 분석과 판단을 할 수 있는 종합 전사가 출간되지 않아 안타깝던 중, 일본의 중동문제 전문가 기다 히데도 대령의 ‘걸프전쟁’을 번역·출간했다. 이 책은 군사, 정치, 경제, 사회뿐만 아니라 역사와 종교적인 문제까지 총망라하여 서구와 아랍이라는 양측면을 다각적으로 분석해놓았다.
1부 「역사의 저류(低流)」에서는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의 발전과정에서 발생한 3대 종교간의 대립을 설명하면서 현재 중동분쟁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2부 「사막의 방패」에서는 미국과 이라크와의 역사적 관계에 초점을 두고, 왜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기에 이르렀으며 이라크의 사우디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이 어떻게 군사적 억지력을 구축하였는가를 밝힌다. 3부 「사막의 폭풍」에서는 항공, 지상, 해상 작전 등 군사적 측면을 기술함으로써 다국적군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던 연합/합동작전 수행상의 문제점과 이 전쟁에서 파생된 환경파괴와 난민문제, 하이테크병기 사용상의 문제점 등 전쟁과 평화에대한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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