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광장 이용률 낮아 역동성 살려야

- 공간자체로는 활력에 한계…변화 필요

- 유인시설 및 문화 소프트웨어 개발해야

일요일 오후, 사우광장에는 자전거를 타고 있는 어린이 두 명의 전용공간이다. 한 쪽 벤치에는 서너 명의 노인이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게 사람이 전부다.

더위 탓도 있지만 인적 없는 사우문화체육광장이 아깝다. 대표적인 몇 회의 행사 외문화체육광장(이하 사우광장)의 시민이용률은 사실상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이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몇 사람 외에 사우광장은 시민들에게 스치는 빈 공간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풍경화식 도시공원이나 공간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동적인장이 되기 위해서 탈바꿈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한다. 사우광장처럼 공간자체로는 활력을 찾기 어렵다는 얘기다. 지금의 사우광장은 역동적인 장이 되기 위해서 요구받는 탈바꿈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못하고 평면적 공간확보에만 급급해 조성된 한계가 드러났다.

행사장하나 변변하지 못했던 당시로서는 사우광장 조성은 나름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시민과 공간과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공간은 인적 없는 광장으로 전락했다. 사용빈도를 보니 1년 동안 축제나 전시행사를 제외하고는 2주에 한번 열리는 알뜰 벼룩시장 정도가 다다.

사우광장은 도심 속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런데 왜 시민들은 사우광장과 상호작용을 않을까. 재미없고 소재가 빈곤해서다. 사람을 유인할 소재빈곤은 유인시설 부재와 소프트웨어 차원의 프로그램이 없어서다. 그나마 있던 토요상설무대를 비롯한 공연이 그친지도 오래다. 그동안 공연이 개최돼도 시민들의 참여가동원적이고 인위적이었다. 문화적 요인이 그동안 시민들을 유인하지 못한 증거다. 공연이 준비돼도 광장 공간이 커서 공연을 하는 사람이나 관객 모두 집중하지 못한다. 썰렁함을 극복할 대안적 요소가 필요하다.

반면 걸포중앙공원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걸포공원은 나무와 잔디밭이 어우러져 사시사철 나들이가 가능한 곳이다. 반면, 사우광장은 공간 내 무대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사람을 유인할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도 이런 이유다.

사우문화체육광장을 말할 때 의식 있는 사람들은 이름부터가 공무원스럽다고 지적한다. 사우광장이면 족할 것을 ‘사우문화체육광장’으로 했다. 작위적 의미를 더하는 것은 공무원들의 관념적 특징 가운데 하나다. 이름에다 문화와 체육을 넣어 그 뜻을 인위적으로 담고 싶어 하는 전시행정 냄새가 뱄다. 사우광장도 좋고 ‘중봉광장’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시민들이 부르기 싶고 지역성을 담은 면이나, 지금까지 익숙한 측면을 감안하면 사우광장이 편안해 보인다.

사우광장은 당초 지하에 주차장을 건설하고 위에는 과장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기도생활체육대회가 임박하자 현 광장으로 급조됐다. 강경구 시장 시절 계류지를 조성할 계획을 세웠지만 예산이 삭감돼 수포로 돌아갔다. 요즘은 공간있는 곳에는 물분수가 유행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시설물이다.서울 광화문 물 분수 역시 청소년과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다. 물 분수는 광장의 트임을 유지하면서도 부모와 아이들을 유인하고 광장과 조화가 어울리는 시설이다. 사우광장에도 규모가 큰 물분수가 생겨도 좋겠다. 주변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시민들에게 시각적 효과도 클 것이다. ‘물 맛’을 한번본 아이들은 단골 이용객이 될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사거리 근처를 중심으로 공연과 집회가 가능한 반지하 형식의 소규모 야외공연장 설치도 지역문화 활성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 이곳이 활성화 되면 주말이면 주말공연을 보기 위해 일반 시민들이 사우광장을 찾을 것이다.

하지만 드넓은 광장에 설치된 현재의 무대만으로는 사람들을 유인하지 못한다. 1-2백명의 관객이 흩어진 공연을 볼 때면 황량함과 초라한 느낌마저 들어 공연자나 관객이나 재미가 없다. 의정부 시청 앞 잔디광장 내 소공연장은 항상 공연과 사람들이 잘 모인다. 의정부 시청 앞 잔디광장 한편에 설치된 야외무대는 2백명 가량이 앉을 수 있고 서서도 관람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반지하로 무대가 낮게 설치돼 있어 안정감을 준다. 관객과
무대사이에는 공간이 있어 흥겨운 시민들은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춤을 출 수도 있다. 주말이면 항상 발표회와 공연이 개최되고 잔디광장을 찾은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교감을 일으킨다.

사우광장이 차라리 푸른잔디 광장이라면 대화가 넘치는 광장문화도 가능할 것이다. 이처럼 야외 소공연장은 발표회 및 실외공연을 통해 주변거리와 광장간 교감을 일으켜 활기를 불어넣는 소재이자 유인시설이다. 또한 이곳 야외무대는 시민을 상대로 한 토론회 등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역할도 한 몫 할 수 있다. 사우광장, 문화와 재미로 사람을 채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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