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억 5천만원 지원으로 풍성한 학습 실시

       - 교사 및 학생 조직변화로 민주적 교육공동체 지향
       - ‘교장-평교사’ 협의체 통해 학생중심 운영 실천

신풍초등학교 교장

풍무동에 있는 김포신풍초등학교(교장 류묘희)는 2006년 6월 5일 개교하여 지금까지 157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현재 279명의 재학생이 있다. 류 교장이 부임하면서 혁신교육 지정을 위해 1년여 동안 교사들과 함께 연구와 노력을 해 온 결과 올해 3월 혁신학교로 지정받았다.

혁신학교가 무엇인지 아직도 일반학부모들은 이해가 부족하지만, 혁신학교로 지정되면 학급당 학생 수가 선진국 수준인 20명 내로 재편성되고 이를 위해 교사가 지원될 뿐 아니라, 학습에 필요한 예산도 연간 1억5천만이나 지원된다.

일반학교에서는 쉽게 하지 못하는 다양한 체험활동과 산교육을 시도하며 새로운 교육바람을 주도하는 교육이 바로 신풍초가 실시하고 있는 혁신교육이다. 신풍의 혁신 가치는 ‘융합인재육성’이다. 리더십과 인성, 창의성 등을 통합적으로 교육하는 것을 융합인재(STEAM) 창의지성 교육이라 한다.

책으로만 살피고 공부하는 일반 학교와 달리 필요할 때 박물관이나 생태체험 활동 등이 가능한 예산이 각 학급에 배정된다. 혁신학교 학생들이 학교가 재미있다고 하는 이유들 가운데 하나다.

김포신풍초등학교의 융합창의지성 교육은 학생들에게 학교 안과 밖의 친근한 생활 장면 속에서 학습 주제를 가져와 과학과 수학, 기술, 공학, 예술을 융합하여 공부한다. 학생들 스스로에게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을 키워주는 쉽고 재미있는 융합놀이활동으로 운영하고, 학생들의 협력과 창의성을 촉진하는 수업아이디어가 녹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2학년 학생들의 시장놀이 융합수업을 위해 6학년 학생들은 직육면체 만들기 단원을 통해 가게부스를 만들어 주고, 5학년 학생들은 LED로 조명을 만들어주며, 4학년 학생들은 저울을 만들어주고, 3학년 학생들은 간판제작, 1학년 학생은 손님으로 참여하는 학년 연계형 융합교육과정 구성으로 김포신풍초 전체학생들이 참여하여 수업을 전개한다. 협력적인 융합수업의 모습이다.

최근에 실시한 5학년 학생들의 ‘나는 학교 숲 해설가’ 융합수업은 5학년 학생들이 학교숲 해설가 자격증따기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이후 개교기념일을 맞이해 2학년 후배들에게 학교 숲에 있는 식물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선후배간의 애정과 관심, 존경심이 형성되는 효과가 드러난다.

지난 4월에는 6학년 선배가 1,2학년 후배들에게 책 읽어주는 협력수업을 통해 1,2학년 후배들의 큰 호응이 받았다. 3학년에서는 "생명의 뫼비우스 띠" 융합수업을 통해 동물의 한살이라는 주제로 생명의 존엄성과 다양한 생태계 보전을 위한 노력을 시도했다.

아이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강당을 활용한 전시회를 직접 개최하고 전교생을 상대로 모금활동을 펴도록 했다. 아이들에게 생태계 보전의 주체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다. 4학년 “주방에 갔어요” 융합놀이수업은 주어진 문제인 0.65kg의 샐러드를 만들기 위해 과학의 수평잡기, 용수철이 늘어나는 원리를 이용하여 자기들만의 저울을 만들어 그 저울을 가지고 무게를 재보는 융합수업을 편다. 수업이 살아있다. 그러니 아이들이 수업이 흥미롭고 학교가 재미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반면교사들은 힘들다. 형식적인 교과 준비만으로는 흥미를 유발할 수 없고, 융합적인 지식을 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교사들의 업무를 덜어주기 위해 류 교장은 학부모의 재능기부를 받아 교사들의 수업에 필요한 학습준비물을‘학습지원센터’에서 학부모들이 제작해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류 교장은 “최고학부의 공대를 나온 사람이 전기 퓨즈 하나도 끼우지 못한다고 하는 말이 있다 학문은 유익성이 있어야 참 지식이다. 저희 신풍초는 이런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혁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교장이 생각하는 교육은 저마다의 개성과 능력을 천편일률적으로 평준화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 소양과 품성을 배양하고 종합적인 판단능력을 학습을 통해 키워가는 교육이다. 그런 교육이라야 삶에 유익한 교육이기 때문이다.

교사들의 자발성이 없이는 혁신학교의 성공은 어렵다. 자발적으로 교사들이 아이들의 눈높이와 기대치를 충족시켜 줘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사들의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신풍초는 불필요한 행사 등은 과감하게 폐지했다. 아이들 중심으로 모든 것을 재정립하고 생산적인 회의체를 구성했다. 모두모여 협의하는 ‘모모협의회’를 통해 교사간, 직원간 소통과 협의를 매주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 역시 회장과 부회장제로 운영되는 임원제를 폐지하여 경쟁과 차별 형식을 없애고 민주적인 조직을 꾸렸다. 대의원을 두 명씩 학급에서 선출해 전체 대의원 회의에서 학교문제를 논의한다. ‘꿈돌이 의회’가 그것이다.

토요프로그램 운영은 전체 학생들의 60%가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대부분 재능기부로 운영되는 토요학교는 변호사가 방문해 법토론을 주재하고, 방송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혁신은 변화를 요구한다. 가장 중요한 주체인 교사에게는 지난한 변화와 노력이 요구된다. 일반학교에서 익숙한 학습법을 탈피하여 혁신학교에 걸맞은 새로움을 추구하고 관성을 벗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류 교장과 오승영 교감의 역할은 이런 교사들의 어러움을 들어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권위가 아닌 동료애와 협력자로서 함께 열정을 키우고 진정성을 나누는 것이다.

류 교장은 “김포신풍초의 변화는 특정인의 노력과 힘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학교 구성원 모두가 혁신을 통한 교육의 변화를 이루어 내겠다는 신념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애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풍초등학교의 혁신교육의 면면을 보니 이제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거두고 희망으로 대체해도 되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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