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동호회 '흥삼포르테'를 찾아서

단원은 지휘자 박종수, 트럼펫 윤대원, 색소폰 이순교, 기타 서인수, 트럼본 홍한기, 트럼펫 한흥삼, 색소폰 최용식, 색소폰 조성범, 색소폰 알토 김승현, 베이스 기타 윤동현, 드럼 전태평, 수습생 박상규이다.

음악으로 산다. 평균 연령층은 오십대. 그들이 꿈꾸는 음악은 즐거움이다. 희희낙락嬉嬉樂樂하며 음악을 즐기는 딴따라라고해도 상관없다. 흥삼포르테(단장 함흥삼) 단원들이 바로 그들. 걸포동 길가 벽돌집에 가면 매주 월요일 2시간여 동안 몰입하는 연습생들을 만날 수 있다.

11명으로 구성된 흥삼포르테 단원들이 아마추어라고 생각하면 틀렸다. 아마추어 경지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실제 단원 가운데는 KBS전국노래자랑에서 송해 선생과 30년 동안 기타반주를 하다 은퇴한 서인수 프로 기타 맨도 있고, 공군군악대 출신의 드럼맨 전태평(72세) 단원도 있다.

김포팝오케스트라 박종수 상임 지휘자의 지도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흥삼포르테가 무서운 공연단으로 둔갑할 것이란 기분 좋은 예감이 어렵지 않다.

박종수 지휘자는“흥삼포르테는 생명력이 강하고 깁니다. 대부분의 프로단원들로 구성된 다른 팀들은 2년을 버티지 못하고 유명무실해 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자기 잘난 맛에 취해 배려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기 때문이죠”라고 평했다.

잘난체 안하고 노력하는 단원들의 순수함은 음악을 사랑하고, 그 마음이 이어지도록 서로가 노력하는 가짐 때문이다. 특히 단장을 맡아서 보이지 않게 배려와 힘을 아끼지 않는 한흥삼 단장의 후덕함은 희희낙락 음악실의 밑거름이다. 그는 “흥삼포르테 지향점은 봉사입니다.

어려운 단체에는 무료로 봉사하고, 그 외 행사에 초청받을 때는 적절한 출연료를 받아 활동비로 사용하며 더 많은 봉사를 위해 준비한다”고 흥삼포르테의 취지를 설명했다.

김포시청 조성범 국장도 이곳 단원이다. 색소폰을 부는 모습이 프로처럼 보인다. “연주나 연습을 할 때만큼은 아무 잡념 없이 집중하며 혼신을 다하면서 깊은 즐거움을 만끽한다”고 말하는 걸 보니, 그도 딴따라가 다됐다.

박 지휘자는 이날도 개나리 처녀를 연습하면서 늘어지게 연주하지 말고 “개나리 처녀---빱!”하고 끊어줄 것을 색소폰 팀에 주문하며 십여 차례나 반복에 반복이다. 무료봉사 지휘치고는 인정사정없다. 합주에서 개인은 없다. 나로 인해 연주가 흐트러지지 않으려는 표정이 모든 단원얼굴에 역력하다.

약주를 한잔 마시고 지각생으로 온 홍한기 단원은 “불가피하게 행사로 늦었지만, 내가 빠지면 연주가 안 된다는 사실에 안 올수가 없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음악이 멋있다는 생각이 든 것은 이들처럼 몰입하는 정열이 느낄 때다. 여기에 인생을 담아 뭇 대중을 녹인다면, 흐느끼다...춤추다 할 것이다. 음악만이 갖는 특징이요 마법이다. 여기에 음악에 인생이 흐르는 것을 느끼는 나이가 되면 음악은 가슴에서 녹는다.

벽돌공장 한편에서는 개나리 처녀가 울리고...논가 개구리는 뽕짝인지 뭔지 모르는 노래를 흥삼포르테 연주 따라 퍼지르고 있다. 아...이들이 희희낙락 인생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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