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에서 표방하는‘꿈의 전원도시 김포건설’은 물건너간듯 싶다. 관내 축산농가와 영세 제조장에서 연일 쏟아져내리는 분뇨와 폐수량을 감안한다면 이는 더욱 확연해진다. ‘훼손은 쉬워도 복구는 어려운 것’이 환경논리라면 김포는 거의 낙제수준, 난립하는 축산농가와 제조장에 대한 현황파악조차 제대로 이뤄지질 않고 있는 까닭이다. 市 관계자 말 그대로 수백~수천 개쯤 될듯 싶을 축산·제조장 관련 환경사범들로 인해 푸른 명맥을 지켜오던 김포의 하천과 옥토가 거의 빈사상태에 놓였다.
또 이들 환경사범들이 대부분 원주민인탓에 이웃들은 악취와 지하수 오염 등 문제가 발생해도 이웃간의 정리(情理)를 고려해 ‘벙어리 냉가슴 앓듯’수수방관할 수밖에 없는 게 작금의 현실.
민원부서인 市환경과내 총 3명의 환경직들은 연일 몸살을 앓는다고 한다. 환경사범에 대한 시민감시자들의 빗발치는 제보로 자리를 보존하고 앉아있을 틈이 없기 때문이다. 허나 워낙 방대하게 산재된 환경사범을 일일이 단속하는 것도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니 쉽지는 않은 일, 때론 폭언과 협박까지 이어지고 위에선 민원발생에 대한 책임추궁에만 급급하고 있는 게 오늘날 김포시 환경정책의 한 단면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市는 전원도시 운운하며 친환경도시로서 급부상하고 있다며 ‘김포 헛알리기’에 분주하고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양촌 거주 한 주민은 “市 높으신 양반들 동네에 초대해 축산분뇨 쏟아지는 현장서 냄새라도 맡아보게 해야 상황이 어떤지 알 것이다”고 말했다.
민심이 이 지경인데도 김포시는 오늘도 ‘꿈의 전원도시 김포건설’만 힘차게 외치고 있으니 한심하기에 앞서 서글픈 마음이 드는것은 기자만의 독백일까.

/이웅수 기자 kimpoilb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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