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언제부턴가 자리를 잡은 것이 어린이날에는 무조건 놀이동산에 가거나 선물을 줘야한다는 편견이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자식에게 관심을 줄 수 없는 부모들의 한심한 자식 사랑이 어린이날 하루 왕창 선심 쓰는 식으로 되어 버린 것. 이런 일일봉사 같은 행동이 결코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부모가 표현하고 싶은 사랑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한 인터넷의 설문에 의하면 어린이날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가 디지몬게임기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김포시에는 디지몬게임기 보다 학교에서 주는 한끼 점심을 먹지 못해 어린이 날이 싫은 아이들이 있다.
김포교육청에서 공식 집계된 결식아동만 해도 600여명, IMF가 끝났다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15%가량 증가수치를 보였다. 이들은 대부분 가정형편이 어려운 생계급여대상자이거나 결손가정의 아이들이다. 이 같은 사정의 아이들에게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은 더욱 위축되는 날일 수밖에 없다.
디지몬게임기 한 대에 약 9만원 정도, 한끼 1,500원의 급식비가 없어 학교나 교육청에서 지원 받는 결식아동 60명이 한끼의 점심을 먹을 수 있는 돈이다.
관내 모고교에는 실제로 몇 만원 하는 여행경비가 없어 일생에 한번뿐인 수학 여행을 못 가는 학생들도 있다. 여기서 인지해야 할 부분은 우리 옆집 또는 앞집의 아이들이 굶주리고 있을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내 가정뿐만 아니라 환경이 어려운 다른 가정에도 관심을 갖고 내 아이의 디지몬게임기를 사기전에 불우한 이웃과 한끼 점심을 함께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시민의식이 살아있는‘가정의 달’이 된다면 보다 싱그러운 계절의 여왕 5월을 느껴볼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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