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류리 포구 가을잔치 ‘대박몰이’

회원들 한뜻, 두달에 2만명 몰려
한강명소로 재발견...함께 가꿔야

한강내수면자율어업공동체(위원장 백성득·사진)의 가을잔치가 대박을 터뜨렸다. 어업공동체가 주최하고 김포신문이 후원한 이번 전류리포구 가을잔치는 시작 때만 해도 이런 성과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지나가는 차량손님들과 입소문을 타면서 전류리 포구에는 발 디딜 데가 없이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특히 주말이면 주차장과 손님맞이 탁자는 자리가 없어 대기하는 손님들이 갈수록 늘었고, 어업공동체 회원 27명의 가족이 총동원돼 손님들을 맞았다.

두 달 만에 이곳에서 판매한 매상은 2억5천만 원에 달한다. 주말이면 8백만 원의 매상을 올렸다. 다녀간 연인원은 2만 명을 넘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규모의 손님들이 몰려든 것이다.

두 달간 이어진 가을잔치는 저렴한 전어와 전자저울로 양심껏 정량을 판매한 인심이 통했다는 게 조합원들의 평가다. 여기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전류리 포구의 자연경관이 한몫했다. 바로 눈앞에서 흐르는 고즈넉한 한강하구와 강 건너 일산과 자유로의 불빛은 적막함을 밝혀주는 불꽃으로 광경을 연출해 보는 이로 하여금 도시를 바라보는 한강의 매력을 연출했다. 여기에 밤마다 강바람과 야경위에 울려 퍼진 KBS악단 출신의 임명환 프로와 시청의 동호회원들의 색소폰 연기는 묘한 매력으로 손님들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전류리의 낭만이 부각됐다.

일행들은 유명가수 등의 분위기 있는 색소폰 곡 연주에 맞춰 브루스를 추는 연인들도 많았다. 일산에서 온 임성경씨는 “이곳을 찾으면 아늑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색소폰 음악, 바로 코앞에서 흐르는 한강의 경관과 풍성한 생선 맛이 어우러져 전류리 포구에 새로운 느낌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찾은 손님들 70% 이상은 일산과 서울, 파주에 거주하는 김포 외지역 손님들이라는 분석이다. 대명항과의 거리감으로 발길을 주저했던 손님들과 외곽도로를 이용하던 외부인들이 전류리의 접근성과 저렴한 생선제공으로 전류리 포구로 대거 몰렸다는 자체 분석이다.

백성득 내수면공동체 위원장은 “이익을 남길 것인지 아니면 전류리 포구와 어업공동체의 정신을 손님들에게 우선할 것인지를 고민했지만, 전류리 포구를 찾아주는 손님들에게 전류리 포구의 가치를 되살리고 우리 공동체가 희망과 가능성을 찾았다는 기쁨에, 이익보다, 정신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강내수면어업공동체는 김포대표로 자율관리어업경기도대회에 참석해 우승하고, 성공사례전국발표대회에 서해안권(경기·인천·충북) 대표로 11월 초에 이번 성과들을 중심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역사적인 포구였지만, 그동안 외면받았던 전류리 포구를 한강변의 관광지로 부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새로운 명소로 발굴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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