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노화와 더불어 찾아오는 불청객 퇴행성 관절염은 노인들의 사회적 역할을 제한하는 걸림돌이 되고있습니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빈번히 발생하지만 파괴된 관절연골을 근본적으로 완치시키는 방법은 아직 없으며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이 시행되어 왔습니다.
약물치료에는 염증을 감소시키는 소염제가 주로 사용되나 장기간 사용에 따른 위궤양 발생위험과 신장기능 저하에 대한 부담이 있고, 뼈 주사로 알려진 스테로이드 주사의 경우 단기적인 효과는 있지만 반복해서 사용할 경우 오히려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최근에는 연골 주사라 하여 사람의 물렁뼈를 만드는 중요한 성분인 히알루론산을 관절에 주사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관절염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있습니다.
히알루론산은 정상 연골에 존재하는 다당류라는 높은 점성을 가진 물질로서 관절 내에 주사하였을 때 파괴된 관절연골의 점성과 탄성을 회복시켜 더 이상의 손상을 막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골 주사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의 연골 성분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여를 할 경우에도 부작용이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이며, 매주 한번씩 5주간 주사하는 방식으로 간편하며 환자에게도 큰 부담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운동 제한 등이 진행되면 수술적 방법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과거에는 수술이라 하면 안쪽으로 휜 무릎 뼈를 잘라서 펴거나 금속관절로 바꾸는 인공관절 수술만을 생각하였으나 최근 과학의 발전이 의료기술과 접목하면서 새로운 수술방법 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관절염이 진행된 관절은 관절 내벽이 병적으로 증식되고, 파열된 반월상 연골판(도가니)이 무릎관절에 끼어 증상을 유발하게 되는데 수술을 통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관절 내시경을 이용하여 치료할 경우 합병증이 거의 없이 증상의 완화와 병의 진행을 늦추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며, 통증이나 출혈 등이 거의 없고 입원 기간도 최소화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관절 연골이 완전히 닳아서 뼈와 뼈끼리 부딪치는 경우에는 일상생활을 할 수도 없을 정도의 심한 통증이 유발되는데 이 경우에는 관절연골을 완전히 제거해 낸 후 금속관절로 대치하여야 합니다. 수술을 두려워하여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는 대신 민간요법에 의지하여 시간만 낭비할 경우 종국에는 수술을 받을 수도 없게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심하여야 합니다.
세월이 흘러가는 것을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는 없겠지만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과 첨단의학 발전에 의해서 노인들을 사회로부터 소외시켜왔던 퇴행성 관절염도 그 정복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듯 합니다.

<김포우리병원 정형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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