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무동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구심점은 인터넷 다음 까페 ‘풍무동 사람들’의 주인 정왕룡씨.
김포를 수도권의 외로움 섬이라고 규정한 그는 “그 중 풍무동은 김포 내에서도 고립된 섬”이라며 “서울과 일산, 인천이 연결되는 삼각지점의 중심에 놓여 있으면서도 전형적인 난개발의 깊은 상처로 허덕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 대일학원 등의 사회과 강사로 바쁜 그가 이처럼 시정에 깊숙이 관여한 계기는 ‘금정초등학교 조속한 설립을 위한 월드아파트 대책위원장(금정초 대책위)’을 맡으면서부터. 딸 누리(7)가 곧 입학하게 될 금정초등학교가 부지문제, 개교문제로 갈팡질팡하면서 행정당국에 수 차례 문제제기를 했으나 ‘기다려달라’는 무책임한 답변 일색이자,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공론화 시켜보자는 생각으로 지난 9월말에 동호회를 만들었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좋아 10월초 현재 회원이 70여명에 이른다. “지역동질감 때문이겠죠. 같은 피해를 입고 있으면서도 어디 하소연할 데 없어 답답하다가 이런 공간이 생겨 기쁘다는 회원들이 많아요.”
정씨가 까페 게시판에 올린 ‘풍무사랑! 1천명의 힘과 지혜를 조직합시다’를 읽어보면 그가 얼마나 풍무동을, 김포를 사랑하는 지 알 수 있다. 왜 굳이 1천명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그 힘이면 풍무동 뿐 아니라 김포전체를 바꿀 수 있다. 그때부터 우리는 본격적으로 지역주인으로서 제몫 찾기 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며 “숫자에 의존한 밀어붙이기식 지역이기주의의 발로가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지만 자기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 참여와 연대의 틀을 형성하는 것, 이것이 바로 참여민주주의의 출발이자 삶의 질 확보를 위한 행동이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또한 “지역이기주의, 집단이기주의의 벽을 뛰어넘는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방법과 대안을 제시해 삶의 질이 전국에서 제일가는 마을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최종목표”라고 덧붙였다.
정씨는 김동식 시장의 행정스타일에 대해서도 “교통문제에 국한해 봤을 때 경전철, 공영버스 등 거시적 관점으로만 보다 보니 당장의 현안들이 자꾸 뒤로 밀리고 있다”면서 “시장의 현장감 있는 목소리가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그가 꿈꾸는 김포의 이미지는 전원도시, 그 중에서도 ‘자전거도시’다.
“고촌에서 송정역까지 만이라도 자전거도로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언젠가는 강화까지 철책을 무너뜨리고 자전거로 달릴 수 있다면 하고 항상 생각합니다.” 기자도 그런 아름다운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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