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출산으로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은 한 가정과 사회에 새로운 구성원이 생기는 기쁘고 축복 받을만한 일이다.
그러나 임신과 분만의 과정은 정상적이고 순조로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지만 임산부와 아기의 건강과 안전에 위협이 되는 여러 가지 위험한 질환이나 장애의 상태가 있을 수 있는데 이를 고위험 임신이라고 한다.
이는 임산부가 임신 전부터 당뇨병, 심장병, 갑상선 질환 등의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임신이 된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또는 임신 전에는 정상적인 건강상태였으나 임신이 된 후에 임신자체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임신중독증, 전치태반, 조기진통, 다태임신(쌍둥이임신) 등의 위험한 상태가 되는 수도 있다.
이러한 고위험임신의 상태는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임산부와 아기의 생명까지 위험하게 될 수 있고 심각한 장애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임산부 자신도 관심을 가지고 어느 정도의 이해를 하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
임신중독증은 그 발생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임신 중에 발생되는 위험한 질환 중에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증상은 보통 몸이 붓는 것이 초기 자각증상이다. 그러나 몸이 부어도 임신중독증이 아닌 경우가 더 많으나 몸이 붓는 것이 임신중독증의 초기 자각증상 중에 제일 많고 거의 유일한 증상이므로 일단 임신 중에 몸이 붓는다면 즉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이외 두통이나 시력의 장애, 소변 양이 줄어드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심한 임신중독증을 의심해야 한다. 임신중독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여야 한다. 임신중독증이 진단되면 입원하여 안정과 혈압조절을 하여야 하며 적절한 시기에 분만을 하도록 하여야 한다.
전치태반은 약 200명중에 한 명의 꼴로 발생하며 태반이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를 가로막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증상은 복통이 동반되지 않는 질출혈이며 보통 출혈은 처음에는 심하지 않고 일단 멈추지만 곧 재출혈을 하게된다. 그러므로 임신 중에 질출혈이 있다면 소량의 출혈이라도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전치태반일 때는 제왕절개수술로 분만을 하여야 한다.
조기진통으로 인해 태아가 조산이 되는 경우는 임산부보다는 태아가 위험하게 된다. 보통 임신 37주 이하에 분만되는 경우 조산이라 하며 태아가 조산되어 미숙아가 되게되면 시력장애, 뇌성마비 장애가 남을 수 있으므로 임신 37주 이전에 진통이 오는 경우에 즉시 병원을 찾아 조기진통을 가라앉히는 주사를 맞아야 한다.
임신 중에 자궁이 정상적으로도 하루에 5-6번의 수축을 하게 되는데 이때에도 마치 진통이 오는 것처럼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으나 이 경우의 통증은 주기적이지 않다. 조기진통의 원인 중의 하나로 양수가 조기에 터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조기 양수 파수는 질의 염증이나 방광의 염증으로 인해서도 올 수 있으므로 이러한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꼭 병원을 찾아서 적절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쌍둥이 임신의 경우도 임신중독증, 조산, 산후출혈 등의 여러 가지 이상이 많이 발생될 수 있으므로 고위험임신의 범주에 든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고위험임신의 경우 임신 중에 적절히 산전진찰을 받아 조기에 진단한다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며 임산부나 아기가 위험에 처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므로 임신을 했을 때는 가급적 빨리 초기부터 철저히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여성병원 원장·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자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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