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신년시

신묘년, 김포에 솟은 해는

李河俊(본지 회장/가톨릭대 명예교수/중봉조헌선생선양회 이사장)

신묘(辛卯)년 장엄한 해가 솟는다
붉은 해가 솟는다
지난(至難)한 어둠을 뚫고 희망찬 빛을 쏟아낸다
김포의 드넓은 산하, 한 점 어둠 없이 비춘다
비춘다
남김없이 비춰
김포 시민의 마음 깊숙한 곳, 그늘까지 걷어낸다.

김포의 금강산, 문수산에 솟은 해는
염하와 한강을 굽어보며 북녘의 하늘도 밝게 물들인다.
문수산의 하늘과 송악산의 하늘이 다르지 않음을
공평한 빛으로 증명한다.

김포인의 삶이 서린 대명항에 솟은 해는
바다에 기대 사는 내 아버지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자식 걱정으로 내내 겨울인 내 어머니 언 손을 녹인다.

서구열강에 맞서 저항과 승리의 자랑스런 역사를 만든
덕포진, 그 아름다운 포대 끝에 솟은 해는
지속 가능한 창조도시 김포를 만드는 원동력으로 피어나고
변화와 도전에 응전할 무한한 싹을 틔운다
틔워, 김포를 새롭게 디자인할 꽃을 피워낸다.

국난(國難)에 처해 선비의 도(道)를 실천한 중봉 조헌 선생,
그의 올곧은 태(胎)를 간직한 우저서원,
그 기와 끝에 걸린 해는
의(義) 앞에 더욱 굳게 단결하고
불의(不義) 앞에 더욱 거세게 저항하는
김포인의 의리와 지혜의 상징이다

도도하게 흐르는 한강의 푸른 물결 속에 뜬 해는
물의 도시 김포를 길러내
김포의 경제를 풍요롭게 하고
사통팔달(四通八達)의 물길도 만들어
운하(運河)의 도시, 김포를 세계와 통(通)하게 한다.

김포시청 지붕 위에 오롯이 솟은 해는
시민이 주인인 도시
희망찬 교육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도시
모두 행복하고 만족해하는 도시
끊임없는 변화로 늘 새로운
김포,
김포를 만드는 동력을 생산해낸다.

신묘(辛卯)년 김포에 솟은 해는
그리하여 우리 모두의 마음에서 결코 잊히지 않는
희망의 해로 기억하리라
희망의 기억을 차곡차곡 쌓아
승리의 역사를 창출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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