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사회·사건사고
강화도령 철종 계조모 묘 사라지나통진읍 마송리 도로부지 편입..문화재 지정안돼 보존 어려워
   
조선조 제25대 왕 철종의 계조모인 전산군부인 이씨(1764~1819)의 묘가 주변의 무관심으로 사라지게 돼 뜻 있는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시와 주민 들에 따르면 마송택지개발사업으로 통진읍 마송리 산 13의 48에 위치한 이씨의 묘가 내년 12월 완공될 인천에서 국도 48호선과 만나 강화로 이어지는 마송우회도로 건설부지에 편입됐다.

길이 0.7km, 폭 25m 4차로의 이 도로는 마송택지개발지구 지정과 함께 2004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돼 지난해 2월 실시계획인가에 이어 현재 도로편입부지에 대한 보상이 진행 중이다.

현재 봉분과 비문, 축석 구조물이 남아 있는 이씨의 묘는 A씨 소유의 토지에 무연고 상태로 남아 있어 공사가 시작되면 다른 곳으로 이장되거나 화장 후 납골시설에 안치될 수밖에 없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일부 주민들이 문화재 지정 후, 새로 개설될 도로 변에 조성되는 근린공원으로 이장해 보존할 것을 시에 요구했지만 문화재적 가치가 적은데다 이씨와 김포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문화재 전문가의 결론에 따라 문화재 지정이 어렵게 됐다.

이경미 경기도문화재위원은 "묘제면뿐만 아니라 당대 석물과 조형적으로 큰 차이가 없고, 무엇보다 이씨와 김포지역과의 연관성이 적고 김포지역에 끼친 영향도 크지 않아 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미비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묘실구조의 학술적 가치나 복장유물 등의 존재 여부는 외관상 알 수 없어 이장 과정에 전문가가 참여해 유물이 발견되면 원위치를 확인 기록하고 발견 유물과 묘비석 등을 향토사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1764년 태어나 영조대왕의 아들인 사도세자의 둘째 아들로 후에 왕에 오른 정조의 이복동생인 은언군의 두 번째 부인이며 1779년 혼인한 뒤, 은언군이 1786년 강화도로 유배되면서 귀양살이를 시작했다.

철종은 은언군의 막내아들인 전계군의 셋째 아들로, 이씨는 1819년 56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어가 현재 이 묘소에 안장됐다.

이 묘가 철종의 조계모의 묘로 확인 된 것은 1997년 김포문화원이 '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경기도립박물관팀의 협조로 탁본한 비문 해석을 통해 알려졌지만 안타깝게도 향토문화재 지정 등에 대한 후속 조치가 뒤따르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묘비 외에 인근에 이씨의 제실도 있어 향토문화재 지정을 통한 보호를 위해 수년전 소유자에게 문화재 지정을 권유했지만 잘되지 않아 제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당시에 묘비와 제실을 향토문화재로 지정만 했더라도 귀중한 문화유산이 사라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강화군 선원면 냉정리에 있는 철종의 외숙부 3인의 묘는 1986년 강화군 향토유적 제7호로 지정 돼 염씨 종중에서 관리하고 있다.

권용국 기자  ykkwun62@naver.com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권용국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포토뉴스
  • 1
  • 2
  • 3
  • 4
  • 5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