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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거운 헐리웃...무시할 수 없는 이유

여행은 항상 그렇다. 특히나 해외여행은 언어나 문화의 차이로 인해 그 차이를 더 크게 느낀다. 이번 여행은 유영록 시장을 비롯해 김종영 도시개발공사사장, 이정석 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가 동행했다.

이번 출국은 미국 글랜데일 시티와의 자매결연을 위한 해외시찰이자 여행이다. 동행기자는 나를 비롯해 이천구 내외일보 기자가 함께 했다. 이번 일지는 기행문 형식으로 시민과 독자를 위해 중간 중간 기행문 형식으로 인터넷에 게제하기로 했다. 그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보고 느낀 사실을 전달하는 형식이기 때문이다.(날마다 밤문화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고역이지만^^)

할리우드 사인판...여기도 민원이?

일행은 모두 13명이다. 한국 가이드 역인 하모니 윤계숙 대표를 포함하면 14명인 셈이다. 9월 26일 밤 8시 비행기를 탄 일행은 11시간을 비행해 LA에 도착했다. 한국과 LA와 시차는 8시간이다.

이번 해외시찰은 글랜데일 시티와의 자매결연식이 목적이다. 단순히 도시간의 자매결연식 차원을 넘어선 외자유치 차원으로, 김문수 도지사와 미국에서 만나 함께 상담과 결연식을 할 예정이어서 그 의미와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자매결연을 맺는 글랜데일 시티는 LA카운티에서 부자도시이자, 미국 내 20개 부자도시 중 하나다. 부자라는 데 의미가 있기 이전에 세계5개 영화사 중 하나인 파라마운트 영화사가 있는 등 우리에게 필요한 영상산업이 집중돼 있는 도시라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미국순방도 글랜데일 시티 시장이 지난 8월에 김포시에 투자단을 이끌고 방문한 답당형식이다. 당시 김포 씨네폴리스에 관심을 보였던 일행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차원이다. 씨네폴리스 사업을 맡고 있는 김종영 도시개발사장과 이정석 상의회장이 동행한 이유도 그런 관계 때문이다.

도착한 첫날은 세계영화의 본산지인 할리우드 거리를 관람했다. 공항에서 30분쯤 가자 거창한 산에 새겨진 유명한 ‘HOLLY WOOD’ 사인판이 보인다. 영화에서 대미를 장식할 때 마다 자랑스런 명물처럼 보였던 이 사인판은 멀리 산위의 사인에 불과했지만, 세계적인 명물이다. 사인판 하나가 관광이 된 셈이다. 가이드(김은섭씨, 김포 감정동 거주경험)에 따르면, 이 사인판이 올 4월에 철거 위기를 맞았다고 한다.

사인판이 새겨진 산을 소유한 부동산 회사가 그 산을 개발하기 위해 철거를 요구하자 주지사인 아놀드 스왈츠네거와 LA관계자들이 나서 사인판이 있는 산을 사유지에서 공유지로 만들어 영구적으로 사인판이 남도록 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민원은 국적을 초월한다.^^)

보잘것없는 할리우드가...

할리우드 거리는 본 소감은 개인적으로는 충격이다. 별 볼일 없는 거리가 세계적인 거리로 보이는 이 환상적인 상업성 때문이다. 할리웃 거리는 그야말로 김포의 경찰서 가는 북변동 거리와 별다른 차이가 없을 정도다.(차이는 4차선 도로와 5-10층 건물이 있다는 정도다)

할리웃 스트리트는 1923년부터 시작한 아카데미 수상극장 ‘코닥극장’로 유명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카데미 수상을 이곳 코닥극장에서만 수상하는 장면이 전 세계적으로 방영되기 때문이다. 5층 정도의 건물들만 즐비한 이곳 거리에서 세계적인 스타들이 코닥극장으로 몰리는 장면을 위성으로 보는 사람들은 한번쯤 가고 싶어지는 곳, 그 곳이 코닥극장이자 헐리웃 거리다.

실제 건물은 별 볼일 없다. 코닥건물에 있는 쇼핑몰 역시 서울역 대합실과 같은 분위기 이상이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거리를 찾는 것은 역시 거리에 존재하는 역사성 때문일 것이다.

헐리웃 거리에는 이 코닥극장을 비롯해 차이나 극장(사진)과 디즈니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 등이 도로를 사이로 서있다.

시네폴리스를 담당하는 김포도시개발공사 이병우 실장은 이를 보고 “코닥건물이 일본 자본을 유치해 세워지면서 설계역시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게 문제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외자유치를 위한 이번 미국방문에서 우리가 새겨야 할 내용이다.

저녁은 한인 타운의 삽겹살 집이다. 고기가 싼 나라여서인지 무한리필이다. 누군가 “원마트 앞이네”라는 소감을 말했다. 가이드는 밤에는 나다니지 말라는 조언을 하고 갔지만, 기자는 밤문화를 알아야 그 나라를 안다는 신념에 따라 밤거리를 나섰다, 그 거리는 역시 우리를 배신하지 않았다. 거기에는 역시 노래방이 있었고, 입가심 맥주가 불법과 상관없이 팔리고 있었다. 거기도 원마트 앞이었다.

한국 기준으로 하면 조그만 소도시 수준인 이곳 할리우드 거리가 왜 유명하고 이곳 도시를 통해 세계적인 영상산업을 일으키는 메카인지가 의심스럽다. 하지만 답은 간단하다. 보이는 건물보다는 스타의 흔적이 있고 이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자랑스러워하는 시민들의 역량이 세계인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영상으로 표현되면 아름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씨네폴리스 네가 그곳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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