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200개 학교로 확대, 인성· 창의성 교육 기대

미래사회는 지식정보화와 네트워크가 중심이 되는 사회다. 다중참여와 소통을 통한 지식과 정보가 생산·유통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기존 방식의 교육 프로그램 및 마인드로는 우리 꿈나무들에게 미래를 주도할 역량을 키워줄 수 없다는 지적이다.

혁신학교는 제도적 모순과 여건 상 하지 못했던 진짜 교육을 해보고 싶다는 교사들이 모인 것에서 출발했다. 혁신학교의 가능성을 현장중심으로 실펴보았다.

-혁신학교 학급 25명 이하 자율권 보장

선거 때마다 교육 관련 공약들이 쏟아져 나온다. 교육감, 교육의원 선거가 함께 치러진 지난 6.2지방선거에는 교육 공약이 눈에 더 많이 띄었다.

당선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무상급식과 혁신학교를 앞세운 공약으로 표심을 공략했다.

그중에서 관심을 끄는 혁신학교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탄생한 새로운 학교모델이다.

학급당 25명 이하 1개학 년이 6학급 이내의 소규모 학교로서 교육 과정의 자율권을 보장한 학교를 말한다.

교사들의 학생 교육과 상담에 집중할 수 있는 기본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교무보조인력, 상담전문교사, 사서교사, 보건교사를 필수적으로 배치하고 학교당 1억 2천만 원(2010년 기준)의 예산을 지원해 수업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다.

‘진짜교육 하자’ 교사들이 출발...김상곤 교육감 역점
학교당 1억2천 지원하며 교사들 자율권 대폭 확대
아직 실험단계, 프로그램 강화로 학생들은 만족도 커


- 전인교육 실시 공교육 정상화 모델로 주목

혁신학교는 기존 과정은 유지하되 학교 구성원들의 협의를 통한 자율적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의미를 두고 아이들을 책임 있게 교육하기 위해 교사들의 자발적 활동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적이다.

지시 중심에서 탈피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이 민주적으로 학교를 운영하게 한다는 발상이다. 이로써 지역 특성과 아이들 발달 단계를 적용한 교육이 가능해 진다. 결국 공교육 속에서의 대인 교육을 이룩하고 교육의 본래 목표에 충실하자는 것이 혁신교육이다.

최창의 교육의원은 “경쟁 중심 일변도 교육 즉,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입시경쟁교육은 교육의 본질이 아니다. 이제까지의 학교교육이 상당부문이 본질에서 왜곡돼 있다”며 “아이들의 잠재 교육성을 개발하고 성장 시키는 것이 교육의 본질적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지역별 특성, 주체의 상황에 따라 혁신학교는 도심 공동화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도시형’과, 농어촌 소규모 학교를 대상으로 한 ‘지역형’, 신도시 신설 학교가 대상인 ‘미래형’ 등 다양한 모델이 있다.

2010년4월 현재 경기도 내에는 초등 16개, 중등 11개, 고등 6개의 혁신학교가 지정돼 운영 중에 있다. 김포에도 학운초와 대곶중이 혁신학교로 지정돼 지원을 받고 있다.

-김포시 학운초, 대곶중 선정 만족도 높아져

학운초등학교(교장 김희수)는 학생 수 78명이 6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9월에 13개 혁신학교 중 한곳이 지정돼 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3월 1일부터 혁신학교를 운영 중이다.

개인 맞춤형 수업을 통해 학생, 교사, 학부모가 서로 소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학생가정의 80%가 맞벌이 학부모인 현실 속에서 학부모 참여도가 낮다는 것이 어려운 점이다.

혁신학교로 지정을 받은 후부터 6개월은 거의 밤샘 작업을 하고 방학 중에도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는 등 교사들도 자신들의 교육철학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 열정을 쏟고 있다.

현재 교육과정 집중 이수제, 개인별 맞춤형수업(교재연구록), 학년별 주제탐구활동 운영, 독서·논술 창의수학 프로그램, 전교생이 함께하는 학생 자치활동, 전교생 생일 축하, 어린이 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학생들은 새로운 학습 방법과 분위기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교무를 담당하고 있는 오정희 교사는 “예전에는 위에서 정해준 곳을 이행하는 수준이라 수동적 업무라고 할 수 있지만 이제는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들의 마인드”라고 말했다.

또 “교사가 교육프로그램에 충실할 수 있도록 방과 후 인턴, 업무보조인력 채용 등으로 행정적 업무 처리로 소비하는 시간을 분담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학교로 지정된 대곶중학교는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 학부모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 교사들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할 조건 필요

대곶중학교(교장 변우복)는 288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며 10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대곶중은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많은 이유로 학생들 부담 줄일 수 있다는 판단으로 혁신학교 공모에 도전했다.

특색사업으로 수학올림피아드, 주니어토익, 과학실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력향상프로젝트 ‘중봉 꿈 이루미’, 독서·작문 교실 ‘한밝’, ‘전통문화 계승을 통한 내 고장 바로알기’ 등이 진행되고 있다.

또 형편상 학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 자율학습 시간을 저녁 9시30분까지 운영하고 있다. 교사 전문성 함양을 위해 매주 목요일 마다 강사 초청 강연을 받고 있다.

손문화 교무기획부장은 “우리 학교 혁신학교는 형편이 어렵거나 기초반 학생을 중심으로 운영해 방향을 잡고 있다”며 “학교 규모가 작아 가르치는 시간외에도 프로그램 개발 등에 소비하는 시간이 많아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매주 목요일마다 외부강사를 초청해 교사연수을 진행하고 있는 대곶중학교
▲혁신학교로 지정된 대곶중학교는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 학부모 연수도 실시하고 있다.

지역특성 및 아이들 발달단계 적용한 교육 가능해져
학운초, 대곶중 선정 3월부터 시행, 아직은 시작 단계
교사들 연구위해 잡무 줄여야...교사보상은 가산점 뿐



- 2011년 100개, 2012년 200개 학교로 확대

도교육청은 혁신학교에 대한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추진 중에 있다.

올해 안으로 50개 내외의 혁신학교를 지정하고 운영 기반 확립 등 교원을 중심으로 하는 착근기를 거쳐 내년까지 100개 혁신학교를 지정해 벨트를 구축, 혁신학교 운동에 사회·단체 동참을 이끌어내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이후 2012년까지 200개 혁신학교를 지정하는 확산기를 거쳐 2014년에는 운영모델을 일반학교에 적용, 전국적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해 일반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혁신학교로 지정되지 않은 인근 학교와의 격차와 갈등 등도 과제다. 혁신학교는 현 교육문제를 바로 잡기 위한 실험학교 성격의 모델이다. 현재의 혁신학교들은 미래 대한민국 학교가 가져야 할 올바른 형태를 만들어가야 하는 과정 속에 있다. 농촌과 도시에서 지정된 혁신학교 교사들은 자율권을 갖고 교육모델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래서 혁신학교의 성공 여부는 교육현장에서 활동하는 교사들의 열정과 노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과와 경험을 통해 나온 결과물들이 혁신학교 확대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 현장 교사들 교육 매뉴얼 고심, 보상 높여야

반면, 현장에 있는 교사들은 구체적인 매뉴얼이나 기준선이 없어 교육에 애로사항이 많다. 그러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은 아직 이르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또한 그 열정을 보상해줄 제도 역시 현재는 가산점과 보람 정도다. 교사들의 창의성과 자발성을 기반으로 하는 혁신학교의 교육성과를 위해서는 교사들에 대한 보상의 제도화와 가치 부여가 뒤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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