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냄새
기온이 올라가고 장마철이 되면서 발 냄새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발 냄새의 주범은 땀과 세균이다. 장마철에는 하루 평균기온 23-24 , 평균습도 80-90%수준이어서 땀이 많이 나고 각종 세균이 증식하기 쉽다. 땀 자체는 냄새가 없지만 발 냄새 재료가 된다. 발바닥에는 약 620개의 땀샘이 있는데 여기서 솟아나는 땀은 피부 제일 바깥 층인 각질층을 부풀린다. 발에 우글거리는 각종 세균이 각질을 분해하여 각종 화학물질을 생산하는데 이것이 불쾌한 냄새를 만든다. 이런 화학성분의 휘발성이 얼마나 큰가에 따라 발 냄새의 심한 정도가 결정된다. 치료가 필요한 병에 의해서 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무좀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2. 무좀
무좀은 백선균이라는 곰팡이가 일으키는 피부질환으로 성인의 40-50%가 앓고 있는 국민병이다. 이 곰팡이균은 피부 각질층에 서식하면서 각질을 먹으면서 번식한다. 따라서 각질이 많은 발가락 발바닥 손발톱 사타구니 등에 주로 서식한다. 무좀환자의 발에 기생하는 무좀균은 걸을 때마다 떨어져 다른 사람에게 쉽게 감염시킨다.
많은 사람들이 겨울에는 무좀이 없다가 여름만 되면 무좀이 생기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으나 이것은 겨울에는 가렵지 않은 각화형으로 있다가 여름에 심해져서 가려운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3. 잘못 알려진 무좀의 민간요법
TV에 방영되었던 내용인데, 잘못된 민간요법을 하다가 걸음조차 걸을 수 없어서 119구급대에 실려 병원에 입원하게 된 경우가 있었다. 대부분의 무좀환자가 그렇듯이 평소 친분이 있었던 사람들에게 무좀 퇴치법을 배우고는 무화과 잎을 삶은 물에 발을 담궜는데 치료는 되지 않았고 부작용만 생겼다. 이를 다시 치료한다고 소주에 발을 담궜다가 더욱 문제가 커져 발은 붓고 물집은 분묘처럼 올라와 걸을 수가 없게 돼 결국은 119 도움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잘못된 치료로 이물질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이라는 병을 만든 것이다.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민간 요법을 사용하다가 오히려 화를 당하기 쉽다. 식초나 빙초산에 물을 섞어 희석한 다음 발을 담그는 민간요법은 자칫 심한 염증과 2차 감염을 일으켜 증세를 더 나쁘게 만들 우려가 있다.

4. 무좀의 치료
무좀환자 들이 설사 병원을 방문했다 하더라도 병원 약은 독해서 위장병을 일으킨다는 생각 때문에 꾸준히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완치된 후에 예방조치를 충분히 취하지 않아서 재감염되면 치료가 잘 안된 것으로 판단하고 의사의 치료를 불신하게 된다. 여름이 되면 무좀이 괴롭지만 겨울이 되면 증상이 좋아져서 치료를 중단하기도 한다. 그래서 무좀이 불치의 만성병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무좀은 분명 어렵지 않게 치료될 수 있다.
가벼운 증세는 바르는 항진균제 연고를 6-8주 꾸준히 사용하면 완치할 수 있다. 바르는 연고는 초기무좀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각질이 두꺼워지고 허물이 벗겨지는 등 오래된 심한 무좀은 연고만으로 치료할 경우 재발률이 높다. 국소 치료 후 재발률은 일본의 연구 결과 시간이 경과할수록 높아져서 8개월 후에는 24.6%였다. 국소치료 후 호전되지 않으면 경구 약을 6-12주 정도 복용해야 한다. 발톱무좀이 동반된 경우는 최소 12주는 복용해야 한다.

5. 무좀예방수칙
발을 깨끗이 씻은 후 잘 말린다. 발바닥 각질층에 남아 있는 땀의 소금기를 없애기 위해 5분쯤 물에 담갔다가 비누칠을 한다. 땀을 잘 흡수하는 면양말을 신고 땀에 젖은 양말은 빨리 바꿔 신는다. 발은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벗어둔다. 구두는 오래 신지 않는 것이 좋으며, 두세 켤레를 번갈아 가면서 신는다. 집안식구 중 무좀환자가 있을 경우 양말은 따로 세척하며 실내화를 함께 쓰지 않는다.

<현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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