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투가 아니라 이웃을 돌보는 사람이 통리장입니다. 도시화의 과도기에 있는 김포가 새로운 이웃과 화합하기 위해서는 여느 시절보다 통·리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조담연 통·리장단연합회장
조담연(57세) 2010년 김포시 통·리장단연합회장의 말이다.

전통적으로 자연부락의 이장은 마을의 대소사(大小事)를 챙기는 전형적인 심부름꾼이다. 충생신고에서부터 사망신고까지 마을의 대부분의 애경사 및 행정적인 대리업무까지 이장이 모든 것을 책임지는 시대는 지났지만, 그래도 아직도 여전히 이장의 역할은 많다.

수도권 지역의 이장은 산간오지의 이장과는 달리 쉽고도 어렵다.

도시화 속에서 새로운 마을 주민들이 계속해서 유입되면서 갈등과 마찰 등을 조정해야 하는 역할까지 확대되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이장과 통장이 ‘감투조직’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부담스럽다.

조 회장은 “50만 도농복합도시인 김포시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것은 자족도시로서 예전의 구태의연한 통, 이장 시절에서 벗어나 새 시대에 맞는 통, 이장의 역할이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새마을지도자 2년, 이장 9년차인 조담연 통진읍 이장은 2010년 400여명의 통,리장을 대표하는 김포시 통,리장단 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누구보다 그 지역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통이장은 주민들의 의견수렴 및 관공서와의 중개 역할과 함께 일선에 서있는 조직원의 한 사람이다.

그러기에 동네의 어려움을 알리고 행정공무원의 손발이 되어 주는 진정한 봉사의 직분인 통, 이장이 감투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올해 연합회는 통, 이장단의 역할과 재충전을 위해 유명강사를 초빙한 강연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김포시가 도시화되면서 통, 이장단의 활동의 어려운 점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만남의 장이 자주 이루어지는 것이다. 만남을 통해 각자가 어려운 상황을 공유하고 그런 가운데서 자기역할에 대한 해결방향과 전형을 만들어 갈수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그동안 통진 읍에서 진행해 온 각종 행사를 토대로 김포시민 전체가 아우를 수 있는 문화, 체육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새로이 유입되는 시민들에게 김포문화와 정서에 자연스럽게 동화 할 수 있도록 하고, 타 봉사단체와 연계하여 진정한 이웃사촌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통,리장 들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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