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분 연료화 등 친환경 축산정책과 품종개량 유전자 관리 필요
농가와 조합, 협회, 시 공동 노력있을 때 가능

반평생 이상을 소 키우기에만 매달려 온 이진해(54.통진읍)씨는 김포 축산의 더딘 발전이 답답하다.

한우협회 김포시 부지부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1979년 젖소 40두로 축산과 인연을 맺은 뒤, 6년 전 한우 15마리로 낙농에서 한우로 업종을 바꿔 현재는 120두의 한우를 키우고 있다.

그가 수입이 안정적으로 보장 되던 낙농 대신 한우를 택한 것은 한우가 가격대를 유지할 수 있는데다 확장성도 좋아 젖소에 비해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

계속되는 이야기 끝에 이 부지부장은 "얼마 전 축협의 어떤 조합원이 5마리의 한우를 출하해 5천5백만 원을 벌어들였다"며 "소를 키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이 틀리진 않지만 상위 10%의 경우일 뿐, 나머지 80~90%는 현상 유지도 어렵다"며 한우 축산농가의 위기사항을 단적으로 설명했다.

즉, 28개월에서 30개월짜리 한우 한 마리를 팔 경우 평균 8백만 원을 받는다면 송아지값(230만 원)과 사료대(250만 원)에 관리비까지 포함하면 소 한 마리를 출하기까지 6백만 원 정도의 투자비가 들어 결국 마리 당 월 8만 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는 게 전부라는 얘기다.

이로 인해 규모화 되지 않은 농가들은 대부분 다른 본업이 따로 있을 정도로 한우를 길러 큰 수입을 얻는 다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김포 한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농가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고 한다.

때문에 그는 크고 육질 좋은 소를 출하시키기 위해서는 조합은 물론 협회와 시가 품종의 유전적 문제와 사료 문제 등을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자 개량으로 덩치를 크게 만들기 위한 관리가 뒷받침 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며 "이런 여건을 만들어가야 지만 김포 한우농가가 살아남고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의 역할에 주목했다.

이 부지부장은 "인근 파주시는 올해 농장 조성과 환기시스템, 축사악취제거 미생물제 공급, 축산환경개선용 톱밥지원, 축산환경개선 왕겨 지원 사업, 환경개선제 지원 등으로 29억 원을 투자한다"며 친환경 축산업 육성을 위한 지자체의 역할을 제시했다.

그는 "김포 축산도 축분처리 문제가 가장 큰 관건"이라며 "시와 조합, 협회가 공동으로 축분처리 시설을 설치해 축분을 연료화 하는 등의 친환경 축산정책을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주만큼은 아니더라도 김포시도 축산 농가에 신경을 더 써줄 것을 간절히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간절한 바람과 노력으로 선진화된 김포 축산 농가들이 횡성 한우 같은 또 하나의 김포마크를 단 브랜드를 만들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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