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나서는데 나라도 물러나야...자유롭고 싶다”

어른들과 식사한번 못하는 선거법 아쉬워
자유럽게 생활하며 선배 역할 충실하고파

-불출마 직접적인 이유가 건강상의 문제인가
=그렇지 않다. 소선거구제가 되면 다시 재도전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힌바 있듯이, 건강상의 이유는 두 번째 이유다. 이번에 김포신문에 게재된 ‘선거 누가 뛰나’ 기사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출마를 위해 뛰고 있고, 특히 한나라당 소속 후보들이 많은 것을 한눈에 보면서 나 한 사람이라도 출마를 포기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욕심과 미련을 버린 것이다.

-의지만으로 결심하기에는 정치란 현실이 어려웠을 텐데.
=부의장을 하다 보니, 재도전해 의장을 한번 해보고 싶은 욕심은 있었다. 그러나 이런 것 저런 것 다 따지다 보면 결심이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당에 보고하고 바로 불출마 선언을 하게 된 것이다. 후배들에게 길을 비켜주고, 유정복 의원에게도 더 이상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나라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솔직히 보여주고 싶었다. 그게 전부다.

-유정복 의원의 반응은.
=아무말씀도 없었다. 왜 그러냐고 말렸지만, 내 뜻이 분명함을 알고 아무말씀도 없었다. 내 뜻을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분의 어려움을 좀이라도 덜어주고 싶다. 내가 먼저 기득권을 버렸으니, 당이 잘되는 차원에서 하고 싶은 말도 할 것이다. 무엇보다 자유의 몸이 된다고 생각하니 홀가분하다.

-그동안 의원으로서 제약을 받은 점이라도 있나.
=가장 참기 힘든 것은, 어른들 식사대접 조차도 마음대로 못하는 선거법이다. 특히나는 전통대대로 마을회관에서 어른들을 대접하는 마을과 풍토에서 자랐고 그게 우리 마을의 전통이었지만, 의원이 된 뒤로 명절 때 조차도 마음대로 표현을 못하고 사는 것은 정말 참기 힘든 자유의 박탈이었다. 또한 애경사 때 부조나 축의금 역시 받은 만큼도 못하는 현실은 이해하기 힘든 선거법이다.

-돈 안 드는 선거를 위한 선거법은 선출직에게는 바람직한 게 아닌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그렇지 않았다. 축의금 등을 내가 받았는데 의원됐다고 품앗이를 갚지 않으면 우리사회에서 용납이 안 되는 것이다. 아마도 몰래 할 것은 다하고 사는 게 현실인데 선거법만 따로 논다. 선출직이 되면 집안행사 때 받은 명단을 제출해서라도 받은 만큼 부조를 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라도 됐으면 좋겠다.

-기억에 남는 현안 사업들은
=최근에 있었던 통진서암리 뉴타운 사업 보류 결정을 끌어 낸 게 의미 있는 일이었다. 주민들이 원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일단을 고민하고 주민들과 함께 가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쉬운 것은 양택리 공원묘지 이전에 대한 사안은 김포시 전체를 위해서는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 그 곳 주민들과 충분히 협의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협의를 잘해서 김포가 발전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민선4기 의원으로서 의정활동에 대한 소감은
=훌륭한 의원들이 많다. 또한 서로가 아껴주며 겸손하게 일해야 김포시가 발전한다. 의원들도 집행부에 예산을 주면서 일을 평가해야 한다. 지역구 일을 위해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은 차기 의원이 열심히 하면 되고 나는 시민으로서 내 목소리를 열심히 내겠다. 징계 건은 아픈 일이다. 결과적으로는 서로가 문제가 있었지만, 끝까지 징계까지는 안 갔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조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아무튼 정당간 소속 의원들끼리도 격의 없이, 대체로 협의와 소통이 잘된 4기 의회 이었다고 생각한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의정활동을 한 의원들을 제대로 평가하고 똑똑한 의원들을 인정하고 응원해 주기를 바란다. 아무것도 후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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