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분기 연속 흑자 낸 저력은 ‘공유경영’의 힘”
박 부회장 사무실 돌며 “아직 안 갔어? 격려
경영 회의록 부서원에게 공유하며 숙독해야

일시적인 자금유동성에 처한 팬택은 박병엽 부회장을 중심으로3년 동안 재도약을 하고 있다. 공유와 열정, 혁신이라는 무기로 뭉쳐있는 팬택 재도약의 힘은 무엇인지를 3회에 걸쳐 게제한다.<편집자>


글 싣는 순서
1) 변화의 원동력 ‘공유’
2) 또 하나의 팬택 ‘열정’
3) 혁신의 열매 ‘성장’


불과 3년 전인 2006년 겨울, 팬택계열은 존폐의 기로에 서 있었다. 거대기업의 전쟁터에 기술력 하나로 처절하게 경쟁해 온 팬택계열이, 3년 전 끝내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채권단에 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지 3년이 지났다. 작년 10월까지 9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기록하며 무서운 속도로 재도약하고 있다. 이런 팬택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경영을책임지고있는박병엽그룹부회장의경영철학은‘공유의 경영’으로 집약된다.
팬택계열 구성원들은 기업개선작업 이전과 현재의 차이점으로 단연 ‘공유’를 꼽는다. 맨주먹에서 시작해 조 단위의 제조 기술기업을 일군 지난 30년간의 한국 기업사의 유일한 인물인 박병엽부회장의경영철학의핵심이바로격의없는커뮤니케이션을통한공유이며, 지난 3년간 팬택을 변화시킨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직후부터 과장급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분기 단위 경영설명회를 개최해왔다. 직접 마이크를 잡고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회사의 현재 상황을 3개월에 한 차례씩 구성원들에게 설명하고, 구성원 개개인의 목표와 회사의 목표를 일치화 시키는 작업을 해온 것이다.


박 부회장의 이메일 경영이 대표적이다. 하루에도 수십 통씩 많게는 고하를 가리지 않고 날아간다. 팬택의 그룹웨어인 ‘Pware’에서는 최고경영자가 주도하는 사이버 토론이 매일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


토요일 오후 4시면 박 부회장은 팬택빌딩 20층에서 실험실이 위치한 4층까지를 내리 훑으며 퇴근하지 않고 일하고 있는 구성원들에게 “왜 아직 안 들어갔어?”라며 애정 어린 핀잔을 준다. 경영의 핵심은 구성원들이 회사의 목표를 명확히 인식하고, 스스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깨닫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이 박 부회장의 소신이다.


팬택계열의 주요한 모든 회의의 회의록은 최고경영자를 포함해 관련한 모든 부서의 책임자 혹은 관련 구성원들에게 배포된다. 팬택계열에서의 ‘읽기’는 주요 보직자라면 감수해야 할 생존을 위한 고통이다.


공유는 부서단위, 직급 단위별로도 활발하게 정례화 되어 있다. 건의 사항은 경영지원팀을 비롯한 해당 부서가 이행 현황을 즉시 회사 그룹웨어를 통해 전 구성원들에게 고지해 구두선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한다. 팬택의 공유를 통한 경영은 열정과 하나가 돼 9분기 연속흑자를 이루고 있다. 공유의 힘이 더하기가 아닌, 곱하기를 이루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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