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집, 인심 좋은 집

보신탕에도 격이 있다. 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똥개만을 사용하는 개고기라야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있다. 똥개도 25근 전후 것이 최고의 맛을 낸다. 근당 원가가 2천원 이상 비싸지만, 단골이 많은 남강보신탕에서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똥개인지 여부는 맛으로 구별이 가능하다. 식어도 부드럽고 쫄깃한 맛이 유지되는 것이 똥개 맛이다.

김포시청 앞 지적공사 정문 앞에 위치한 남강보신탕(주인장 남강자·사진)은 인심이 넘친다. 항상 손님들로 북적인다. 고기 맛이 좋다는 증거다. 수육을 먹으면, 그 진미를 경험할 수 있다. 손으로 직접 찢어주는 주인장의 손맛이 더해서 그 맛을 더해준다. 보신탕을 먹는 사람은 미개인이라는데, 갈수록 개고기 마니아가 는단다. 남강보신탕만 늘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

남 사장은 “원가가 비싸지만, 그만큼 양심적으로 손님에게 대하고 서비스를 했더니, 그 맘을 알아주는 손님이 늘어 항상 기쁜 마음”이란다. 이곳의 메뉴는 보신탕과 수육, 오리주물럭과 삼계탕 등이 있다. 손맛이 좋아서인지, 개고기 외의 메뉴도 불만 없이 손님들이 좋아한다. 남강보신탕 집에는 개고기 손님뿐 아니라, 여성손님 등 다양한 손님 층이 많다. 회사 회식은 기본이다. 오리 주물럭과 삼계탕 등 개고기외 고기 맛도 좋기 때문이다.

남강자 주인장은 고기 맛, 인심 맛, 편안한 서비스로 손님을 대한다. 1만 원짜리 보신탕 한 그릇 을 먹으면, 아름다운 커피 잔에 원두커피와 두툼한 배가 여러 쪽 입가심으로 나온다. 인심이 묻어난다. 주인장의 인심은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리고 주인장이 직접 담근 김치 등 밑반찬 맛은 일품이다. 때로는 고기보다 파김치 등 밑반찬이 더 맛있다(?)는 손님들도 있다. 사실 파김치 맛은 고기보다 더 입맛을 돋우는 반찬이다. 남는 게 없을 것 같은 퍼주기에 “손님이 맛있게 먹는 모습이 기분 좋고, 식당 하는 사람의 기쁨”이란 게 남 사장의 생각이다.

남강보신탕에서 이렇게 꼬드김(?) 당한 손님이 한두 명이 아니다. 그래서 점심때나 저녁때, 봄여름을 지나 사시사철 남강보신탕에는 손님들로 넘친다.


감정동 조그만 한편 식당에서 시작한 남강보신탕 식당이 소문이나 번창해서 이곳 시청 앞에 자가 건물을 매입해 확장 이전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이런 맛과 인심의 결과다. 여름철만 먹는다는 보양식 철이 지나도, 이곳 남강에는 손님이 끊이지 않는 비결은, 사철음식을 고루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회식을 위한 단체부터, 점잖은 손님들이 조용히 식사할 수 있는 방들이 깔끔히 갖춰져 있다. 남강(男强)에 가면, 강한 남자가 될 수 있다.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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