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색되었던 남북간의 관계가 조금씩 풀리면서 ‘훈풍’이라는 단어를 자주 보고 듣게 된다. ’훈풍‘은 초여름에 부는 따뜻한 바람을 말한다. 바람의 종류도 많다.

폭우를 동반한 태풍은 재난에 가깝다. 중국 사막에서 불어오는 미세한 흙먼지를 동반한 황사바람은 많은 사람들의 생활을 불편하게 한다.

갑자기 빨라지고 풍향도 급격히 변하며 천둥번개를 동반하는 돌풍은 사람을 두렵게 한다. 그런데  이 ‘훈풍’ 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하며 서로를 끌어 안아주게 한다.

남북간의 냉각기류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되어 금강산 관광 중단, 개성공단직원의 억류, 개성공단 출입의 통제, 연안호의 피랍과 장기간의 억류, 대화단절 등은 온 국민을 불안하게 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 평화의 훈풍이 감지되고 있다.

광복절을 기하여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로 남북간의 냉각기류인 돌풍이 훈풍으로 변화된 것이다.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으로 억류된 직원이 풀려나고 남북경협이 재개되었으며, 적십자회담이 재개되어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을 합의하고, 연안호와 선원 4명이 풀려나는 더 없이 좋은 때를 만났다.

국가의 안녕이 우리에게 가장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 모처럼 불어 온 ‘훈풍’을 오래 유지시키는 것이 평화를 지키는 일일 것이다. 대규모 데모도 농성도 다 풀어졌다.

이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려운 이웃에게로 마음도 발길도 손길도 돌려야 할 때이다.

나로 인하여 따뜻함을 전해준 일이 있는가? 어느 무더운 날 대가족이 함께 식당에서 매운탕을 먹고 난 뒤 주인께서 시원한 냉커피를 준비해 주었다.

이것을 받는 마음은 여느 때와는 좀 달랐다. 요즘 식당문화가 ‘커피는 셀프’라는 문구와 함께 차 한잔 정성껏 대접받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한 두명이 아닌 수십명이나 되었다. 그런데 그 주인의 표정이 너무 맑고 밝았다. 그리고 더운 날씨에 시원함을 제공하려 했단다. 여기서 필자는 큰 충격을 받았다. 나로 인하여 타인이 즐거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 것이다. 국가나 사회나 집단 이전에 나의 마음에 ‘훈풍’이 불어야 할 것이다. 사람의 마음에는 두 마음이 있다

고 한다. 하나는 선한 마음이요. 또 하나는 악한 마음이란다. 어느 때는 좋게 나타나고 어느 때는 나쁘게 나타나기도 한다.

성경 지혜서인 잠언에서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4:23) 했다.

우리의 마음이 선한 마음으로 국가를 위하여 지역사회를 위하여 소속된집단을 위하여 사용되어진다면 ‘훈풍’이 서로의 마음을 따뜻하게 편안하게 서로를 끌어안게 될 것이다.

‘훈풍’은 갈등과 비방과 비난과 시비를 잠재우게 될 것이다. 남북간의 관계회복이 ‘훈풍’이라면 국가속에 지역간, 계층간 관계에도 ‘훈풍’이 불어야 할 것이다.

벌써 가을바람이 불고, 좀 더 지나면 세찬바람이 불 터인데... 계절에 관계없이 국민통합의 바람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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