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석이조’ 녹화사업 빛나

"재활용엔 들풀 하나도 예외가 없다!"
스쳐지나가는 어느 것 하나 꼼꼼히 살피는 한 공무원의 반짝 아이디어로 경관조성은 물론 예산절감의 효과를 본 현장이 있다.
국도 48호선 고촌에서 김포시내와 강화로 분기되는 지점에 조성 된 장곡IC 공원.

이곳은 지난 2003년 말 국도 확장과 우회도로 개통에 따라 조성 된 IC구간으로 시는 매년 봄 경관조성을 위해 꽃을 심어 꽃동산을 만든다.

하지만 올해에는 예산 한 푼 들이지 않고 희망근로사업자들의 도움으로 수만 송이의 미취와 작약꽃 핀 꽃동산을 만들었다.
시청에서 공원 녹화사업을 담당하는 이윤희 씨(여.32)의 아이디어다.

이 씨는 한강 신도시에 편입으로 흙속에 묻힐 뻔 한 꽃 길조성지에 심어진 벌개 미취 8천5백본과 작약 7천3백본을 희망근로사업을 통해 장곡 IC 공원 3,300㎡에 옮겨 심었다.
이렇게 해서 절감된 예산만도 보상액을 포함해 7천여만 원에 이른다.

뿐만 아니다. 이 씨는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한강 제방을 따라 연결되는 한강로 개설 공사구간에 편입 돼 잘려질 위기에 처해 있던 한국소나무 30주를 가식해 앞으로 조성 될 공원의 조경수로 사용토록 했다.

현재 향산리 가식장으로 옮겨진 소나무는 높이 4~5m, 둘레 15~20cm로 주당 86만원에서 150여만 원으로 가식에 사용된 비용을 제외하고 2천7백여만 원의 예산 절감효과를 거뒀다.

이씨는 "개발현장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까워 옮겨 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는데 이렇게 많은 예산 절감효과가 있는지는 몰랐다"며 "옮겨 심는 것 뿐만 아니라 관리도 중요한 만큼, 이 부분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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