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앞에 아버지 살린 가슴 뭉클한 효심
육군 17사단 송상환 일병, 아버지에게 간 70% 떼어줘

급성 간경화로 생명이 위태로운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장기를 선뜻 기증해 진정한 효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현역 육군 장병이 있어 병영 내 잔잔한 감동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17사단 통신대대에서 복무중인 송상환(21세) 일병. 송 일병은 지난 3일, 대구 카톨릭 병원에서 급성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송 일병의 아버지 송인건(대구시, 49세)씨는 지난 2월 급성 간경화로 병원에 입원하였으나, 증세가 심각해져 약물로는 치료가 불가하고 간 이식만이 유일한 살길이라 판명 받았다.

아버지의 소식을 전해듣고 급히 청원휴가를 받아 병원으로 달려간 송 일병은 아버지의 회복을 위해서는 간 이식이 필수적이라는 담당의사의 이야기를 듣고 가족과 함께 조직검사를 받은 결과 남동생과 본인이 이식 적합 판정을 받았다.

부대장병들도 성금모아 수술비 지원

송 일병은 고등학교 3학년으로 학업에 매진해야 하는 남동생을 배려해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본인의 간을 기증하기로 결심하고 지난 3일 17시간에 이르는 대수술을 받아 간의 70%를 낳아주신 아버지에게 돌려드렸다.

그의 효심에 하늘도 감동한 듯 수술은 무사히 끝나 현재 송 일병과 아버지는 빠른 속도로 건강을 되찾고 있다.

한편, 수술이후 4~5천만원에 이르는 수술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송 일병의 소식을 전해들은 사단은 전 장병을 대상으로 자율 모금함을 설치, 성금을 모아 전달하여 부대의 뜨거운 전우애를 과시했고, 사단 의무대에서도 혈액은행에 보관된 헌혈증 50장을 지원, 송 일병이 혈액 수급에 어려움이 없도록 도왔다. 송 일병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신체의 일부를 아버지께 돌려드린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부대와 전우들로부터 너무 큰 도움을 받아 고맙고 미안하다”고 감사를 밝혔다.

<이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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