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물질적으로는 성숙하였습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는 성숙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올림픽도 개최했고, 월드컵도 개최중입니다. 우리민족의 경사요, 우리나라의 자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축구팀의 감독인 히딩크씨는 매우 훌륭한 감독이랍니다. 선수들을 기용할 때에도 감각적이거나 감정적이 아니라 과학적 데이터를 가지고 선발한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대표팀은 오직 16강 진입이 최고의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서 무승부를 이루더니 세계최강인 프랑스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대등한 경기끝에 3대2 그리고 지난 4일 48년만에 유럽강호 폴란드를 상대로 1승을 올렸습니다. 이를 놓고 우리나라 아 축구팬들은 물론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도 한국 축구의 향상된 기량을 극구 칭찬했습니다. 서양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육식(肉食)을 하므로 체력이 우리보다 강합니다. 이에 대비 히딩크 감독은 무엇보다도 전·후반 경기를 힘차게 뛸 수 있는 체력부터 점검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대표들은 감독의 뜻에 잘 따라주었고 결과도 좋게 나왔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결과입니다. 선수들은 잘 다져진 체력과 피눈물나게 기른 실력으로 16강이 아니라 8강, 더 나아가서 4강까지 진입할 것으로 우리 모두는 믿고 응원해야 합니다. 국민은 이번 기회에 약삭빠른 일본인들 보다 더 잘해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시설들은 청결하게 가꾸고 보존해야 합니다. 끝으로 모든 국민이 질서를 잘 지켜서 외국인들이 놀랄 정도로 잘해야 합니다.
선수들은 경기로 우승을 차지하고 국민들은 친절과 청결과 질서로 일본을 이기고 성숙한 사회를 이끌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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